[시선뉴스 조재휘] 영국의 기업인이자 대한민국의 자랑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 FC의 회장 ‘다니엘 레비’. 2001년부터 이 직책을 맡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오랫동안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FC 인수

토트넘 트레이닝 센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토트넘 트레이닝 센터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잉글랜드 에식스주에서 태어난 레비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과 토지 경제를 공부했으며 퍼스트 클래스 우등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 졸업 후 여러 사업에 참여했고 ENIC 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로 성장했다. 2001년부터 ENIC그룹이 토트넘 홋스퍼 FC를 인수하게 되면서 클럽의 전 회장이었던 알랜 슈가 경을 대신해 클럽의 회장이 되었다. 2012년 ENIC그룹은 클럽을 개인 소유로 옮겼고 2016-17시즌 레비는 6백만 파운드 이상의 연봉을 받아 프리미어 리그 최고 경영자가 되었다.

짠돌이 이미지의 레비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구단 운영에 있어서 레비는 짠돌이 이미지가 강하다. 이적 시장에서 한 푼이라도 더 얻어내고자 협상을 질질 끌고 돈을 쓰는 일을 보기가 힘든 편이기 때문이다. 리옹의 수문장이었던 ‘위고 요리스’를 영입할 때는 당시 리옹 회장이 레비의 협상에 대해 25년의 회장직 재임 중 가장 힘들었던 이적 협상이었다고 평할 정도였다. 이러한 철학으로 금전적 이득을 얻은 적도 있지만, 뿔이 난 상대방이 협상을 파투 내 선수 이적에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어 레비의 협상 방식에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레비의 경영 스타일

[사진/Flickr]
[사진/Flickr]

토트넘 팬들의 입장에서는 투자를 하지 않는 레비의 경영에 불만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방만한 경영으로 명문 클럽이 나락으로 떨어진 구단이 많은 만큼 더 아끼려고 노력하는 레비의 행보는 구단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것이다. 토트넘이 다른 빅클럽에 비해 상업 수익이 적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이유도 레비가 한몫을 한 것이다. 팀 훈련장을 새로 짓고 신구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의 일은 레비가 건전한 재정 경영을 통해 기반을 잘 닦아두었기 때문이다.  

짠돌이 행보의 이유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레비가 이적시장에서 짠돌이의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땅값 비싼 런던 땅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라는 신구장 건립에 들어간 돈 때문이다. 구단주 ‘조 루이스’의 자금은 거의 들어가지 않고 그동안 모아둔 구단 자금과 대출을 더 해 건축이 진행되었다. 신구장 건립으로 빚이 있어 구단 재정이 다시 정상화될 때까지는 점진적으로 주급 인상을 추진하는 대신 엄청난 양의 보너스를 지급하여 낮은 주급을 보완하고 있는 중이다. 레비가 구단의 위상을 올리는 등의 업적이 많기 때문에 토트넘의 골수팬들은 레비의 짠돌이 같은 모습을 크게 비난하지 않는다. 

필요할 때는 주머니 여는 레비

손흥민과 포옹하는 콘테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손흥민과 포옹하는 콘테 감독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레비가 무조건 돈을 안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는 주머니를 연다. 지금 토트넘의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1억 5,000만 파운드(약 2,411억원)를 콘테 감독에게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콘테를 설득 끝에 데려오는데 성공하였고 레비 회장 역시 이례적으로 이적시장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2015년 토트넘의 합류한 손흥민 역시 아낌없는 지원으로 현재 토트넘의 중심이 되었다. 

구단 운영에 있어서 비즈니스적 철학이 확고한 ‘다니엘 레비’. 최근 이적시장에서는 팀의 경쟁력을 위해 과감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 협상 능력과 재정 관리능력이 탁월한 레비는 현재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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