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가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현실 속 결혼’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듀오 조사 결과 부부 2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한 달 최저생계비는 평균 241만 원으로, 2021년 법원 인정 2인 가족 최저생계비 185만원보다 56만원 많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약 243만 원, 여성은 약 239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혼남녀 열 명 중 여섯 명 이상(남성 50.4%, 여성 71.6%)이 ‘결혼은 사치’라고 느낀 적 있었다. 2014년 동일 설문에서 남성 35.3%, 여성 25.8%만이 ‘결혼은 사치’라고 느낀 적 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결혼에 대한 미혼남녀의 부담감이 확연히 커진 것이다.

결혼이 사치라고 느낀 이들은 그 이유를 ‘경제적 이유’(남 83.3%, 여 62%)라 답했다. 이어 ‘성격 및 가치관의 이유’는 여성 22.9%, 남성 7.1%가 선택해 자신의 가치관 때문에 결혼을 꺼리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았다. 2014년에는 결혼이 사치라고 느낀 이유로 ‘경제적 이유’(44.7%), ‘결혼 상대의 부재’(38.9%) 등 외부적 요인이 주를 이룬 반면, 이번 설문에서는 본인 가치관 요인이 크게 증가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결혼에 관한 가장 사치스러운 바람으로 남성은 ‘부부 명의 집 마련’(24.8%), 여성은 ‘자녀 셋 이상 양육’(20%)을 꼽았다. 이어 남성은 ‘대출기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18%), ‘자녀 셋 이상 양육’(16.4%), 여성은 ‘부부 명의 집 마련’(19.6%), ‘대출기관,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17.2%) 순이었다. 부부 간 경제적 갈등이 없기 위한 한 달 최저생활비는 평균 298만 원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약 300만 원, 여성은 약 297만 원이라 답했다.

제한된 소득 내에서 결혼 생활에 경제적 갈등이 있을 경우 남녀 모두 ‘자녀 출산’(남 42.4%, 여 63.2%, 중복응답)을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2014년에는 ‘자녀 출산’을 포기하겠다는 남성은 9.4%, 여성은 15.5%에 불과했다. 이어 남성은 ‘가족 외 인간관계’(40.8%), ‘본인의 외모 및 스타일’(32%), 여성은 ‘가족 외 인간관계’(33.6%), ‘본인의 내적 자기계발’(26.4%)을 꼽았다.

결혼정보업체 듀오 마케팅팀 관계자는 “2014년 설문 결과와 비교하면 경제적 문제와 가치관의 이유로 결혼을 사치라 느끼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고, 결혼 생활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으면 출산을 포기하겠다는 이들이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며 “미혼남녀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불안감을 완화할 제도와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2일부터 12월 3일까지 미혼남녀 총 500명(남성 250명·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준오차 ±4.38%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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