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경기가 위축됐지만 수입차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보복심리 그리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패턴이 바뀌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러한 분위기 속에 수입차 업계의 성적표라 할 수 있는 ‘1만대 클럽’에 들어오는 브랜드가 속속 증가하고 있다. 

1만대 클럽은 수입차 브랜드의 성공 지표라 할 수 있는 기준으로 연간 판매가 1만대를 넘는 브랜드를 일컬어 ‘1만대 클럽’에 입성했다고 표현한다. 1만대 클럽은 소비자의 선택, 즉 구매로 이어져야 받을 수 있는 성적이기에 기자나 매체가 선정하는 ‘올해의 자동차’ 같은 수상보다 더 실질적 지표라고 알려져 있다. 

1만대 클럽에 매년 늘 안정적으로 입성하는 브랜드는 독일 3사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이다. 여기에 매년 이슈 혹은 소비자 취향 및 트렌드에 따라 여러 브랜드가 1만대 클럽에 입성한다. 본래 일본의 렉서스 역시 안정적으로 1만대 클럽에 입성하는 브랜드였으나 ‘일본 불매’ 여파로 2019년부터 판매가 급감하면서 2020년에는 1만대 클럽에 들어오지 못했다. 

참고로 지난해 1만대 클럽에 가입한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7만6879대), BMW(5만8393대), 아우디(2만5513대), 폭스바겐(1만7615대), 볼보(1만2798대), 쉐보레(1만2455대), 미니(1만1245대) 등 총 7곳이었다. 

올해도 연말이 되면서 수입차 중 '1만대 클럽'에 어떤 브랜드가 최종적으로 입성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복심리와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 올해 역시 수입차 판매량이 소폭 증가함에 따라 연간 1만대 판매량을 넘어서는 브랜드 역시 지난해 대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월 말까지 판매량 기준으로 이미 1만대 클럽 가입을 확정 지은 브랜드는 터줏대감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을 비롯해 6곳이 포함되었다. 이 중 1위는 역시 메르세데스-벤츠(6만9400대)이고 BMW(6만1436대)가 맹추격 중이다. 이어 아우디(2만1242대), 볼보(1만3635대), 폭스바겐(1만3444대), 미니(1만413대) 순으로 1만대 클럽에 이미 입성했다. 

12월이 1만대 클럽에 입성의 갈림길이 된 브랜드도 있다. 최근 판매량이 증가한 지프와 렉서스는 의외의 등장인물이 되었고, 반면 쉐보레, 포르쉐 등은 예상 외로 입성이 어려워 보인다. 먼저 지프의 경우 11월까지 판매량은 9350대였다. 그리고 지난달에만 650대를 판매하며,  12월에도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 경우 지프는 1만대 클럽 입성이 가능해보인다. 지난해 8753대 판매에 그치며 1만대 클럽 입성에 실패했기에 해당 업체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또한 일본 불매 운동 여파에서 조금 벗어난 듯한 렉서스 역시 1만대 클럽 입성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렉서스는 11월까지 8994대를 판매했는데 12월 한 달 동안 1006대 이상을 판매하면 가능하다. 하이브리드 중형 세단인 ES300h는 지난달에만 698대가 팔리며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라 이를 에너지원으로 삼아 1만대 클럽을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쉐보레의 올해 11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줄며 8553대를 기록했다. 이번 달에 1500여대만 판매하면 10만대 클럽 입성이 가능해보이지만, 지난 달 판매량이 431대였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인기가 급상승 하면서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임에도 사상 첫 1만대 클럽 입성이 예상됐던 포르쉐 역시 아쉽게도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이 급증해 11월까지 8167대 판매를 기록, 이는 고성능 프리미엄 브랜드 치고 대단한 수준이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444대로 12월 한 달 동안 부족한 수량을 채우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1~11월) 국내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25만2242대로, 전년 동기(24만3440대)와 비교해 3.6% 늘었다. 점차 판매량이 증가하며 1만대 클럽 브랜드 역시 분야를 막론하고 많아지는 상황. 과연 12월 한 달 동안 입성에 이변이 일어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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