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현재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누가 뭐래도 ‘전기차’다. 과거와 달리 ‘개발’이 아닌 이제는 ‘양산’과 ‘출시’가 업계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브랜드 파워보다는 ‘신기술’을 앞세운 생소한 브랜드들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멀찌감치 앞서고 있고, 이를 잇기 위한 추격전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

그리고 미국 전기차 잠룡들을 잡기 위해 스웨덴 브랜드가 팔을 걷어붙였다. 바로 볼보의 DNA를 품은 ‘폴스타’가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찬 계획을 들여다보자.

스웨덴 태생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

폴스타 2 [사진 / 폴스타 페이스북]

폴스타는 스웨덴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한 고급 전기 자동차 브랜드로, 볼보차와 중국 지리 홀딩이 2017년 설립했다. 현재 18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폴스타는 오는 2023년까지 30개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각에서 폴스타를 두고 ‘중국 자동차 아닌가?’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폴스타 측은 “본사를 스웨덴 예테보리에 두고 있고, 볼보차가 49.5%의 지분을 갖고 있다”라며 “중국계 자본을 통해 들어왔다는 고객 인식과 달리 볼보차와 스웨덴의 전략적 방향성을 통해 움직인다.”라고 강조한다.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다

이러한 폴스타의 국내 출시에 대한 소문이 맴돌았고, 볼보에 대한 인식이 좋았던 국내에서는 새로운 전기차의 등장 예고에 기대감이 맴돌았다. 그리고 지난 21일 스웨덴의 전기자동차 브랜드 폴스타가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냈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디자인과 기술, 성능,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뛰어난 전기차를 생산해 전기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며 "한국 고객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폴스타5로 출시될 '프리셉트' 콘셉트 카 [폴스타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도전장을 내밀며 폴스타 ‘토마스 잉엔라트’ CEO는 브랜드의 글로벌 비전과 한국에서의 중장기적 사업 전략을 밝히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우선 폴스타 코리아는 2026년까지 국내에서 3만대의 전기차를 팔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 2024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 공개 ▲ 100% 온라인 판매 ▲ 500억원 투자로 2024년까지 전국 10곳의 고객 접점 확보 ▲ 볼보차의 전국 서비스센터 이용 등이 주요 사업전략의 골자다.

폴스타 2를 선두로 순차적으로 라인업 보강

폴스타2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폴스타 코리아는 국내 첫 출시 모델로 5도어 패스트백(지붕에서 뒤까지 매끈한 형태의 차량) 폴스타 2를 내세웠다. 폴스타 2는 최대 78kWH의 배터리 용량과 408마력에 달하는 최고 출력을 갖췄고, 5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사전 계약은 2022년 1월18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최근 반도체 수급난에 차량 인도 기간이 길어지는 상황이라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폴스타 코리아 측은 "내년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에 대해선 차량 반도체 수급 이슈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1월부터 사전 주문을 받을 경우) 4월 중순에는 순차적으로 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폴스타 코리아는 폴스타 2에 이어 내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폴스타3, 2023년 중형 SUV 폴스타4, 2024년 대형 스포츠 세단 폴스타5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AS망 등 신생 브랜드 한계는 어떻게 극복할까

낮선 브랜드의 등장으로 기대감도 피어오르고 있지만, 반대로 실질적 구매를 위한 한계도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AS망과 전시장 및 영업망 인프라다. 이에 대해 폴스타 코리아는 볼보차코리아가 구축한 전국 31곳의 서비스센터를 폴스타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수입차의 한계로 지적되는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하려는 취지다. 일반 부품의 보증기간도 5년 또는 10만㎞를 기본 제공하고,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유상으로 진행한 수리에 대해서는 평생 부품 보증 서비스도 지원한다.

폴스타2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고 폴스타 제품의 판매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100%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폴스타 코리아는 문의와 시승 신청, 차량 주문을 PC나 모바일 등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사와의 협업으로 모든 결제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 오토파이낸싱 서비스도 준비 중이며 고객이 영업사원이 없는 전시공간에서 차량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프라인 전시공간도 마련된다. 지난 21일 공개된 '데스티네이션 서울'을 시작으로 올해 스타필드 하남에 '스페이스 경기'가 문을 연다. 이어 내년 1월과 상반기에 각각 '스페이스 부산', '데스티네이션 제주'가 고객과 만난다. 이 밖에도 내년 3분기 내 대전과 대구, 광주에 차량 출고·시승센터를 열어 내년 중 총 7곳의 주요 대도시에 진출한다는 것이 폴스타 코리아의 계획이다. 이어 2024년까지 3곳을 추가해 총 10곳의 고객 접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폴스타 코리아는 이러한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해 2024년까지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폴스타 로고 [사진 / 폴스타 페이스북]

한편, 폴스타 코리아는 정부 보조금 정책에 맞춘 가격 책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리 정부가 6천만원 이하(내년 5천500만원으로 하향 조정 예정) 전기차에 최대 1천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무관하게 가격 책정을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토마스 잉엔라트 폴스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의 야침찬 포부와 함께 국내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민 ‘폴스타’. 과연 큰 파이가 된 전기차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볼보’처럼 좋은 인식을 쌓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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