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도 전에 갈등과 논란의 횃불이 먼저 지펴지며 개최국과 참가국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베이징올림픽은 
외교 보이콧, 오미크론, 펑솨이 실종설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으로 특히 펑솨이 실종설을 둘러싸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까지도 ‘스포츠워싱’이라는 불똥이 튀고 있어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워싱(sports washing)이란 ‘씻기’라는 의미의 ‘washing’ 단어에서 알 수 있듯 기관이나 국가가 어떤 스포츠 팀이나 선수 등을 후원하고 보호하는 권위적인 행위를 보여줌으로써 성차별, 스캔들, 언론 탄압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는 행동을 말한다. IOC를 둘러싼 ‘스포츠워싱’ 논란을 알기 위해서는 ‘펑솨이 실종설’ 의혹부터 알아야 한다. 

펑솨이(35세)는 중국의 여성 테니스 선수로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에까지 오른 바 있다. 이처럼 올림픽 기대주였던 펑솨이는 지난 달 초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이목이 모였다. 당시 그녀는 장가오리(75) 중국 전 국무원 부총리로부터 성폭행 당했다고 폭로했는데, 논란이 시작되자 해당 계정이 돌연 사라졌고, 심지어 펑솨이 선수의 행방도 묘연해지면서 의문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사건이 알려지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중국 최고지도부(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 출신인 ‘장가오리’가 가해자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강도 높은 조사와 처분 등을 하고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올림픽 선수를 보호하고 개최국의 인권 문제에 정당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중국과 IOC에 터진 대형 악재였다. 

때문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섰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지난 11월 21일과 12월 1일 두 차례 영상통화를 하면서 그의 묘연한 행방에 대한 우려와 신변이상설을 불식시키려 나선 것. 그러나 통화 공개 이후 일각에서는 아직 펑솨이가 당국의 통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 있다고 믿지 않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간에서 중국 문제를 덮으러 연출했다는 비판마저 일고 있다. 

이러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배경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내년 2월 열릴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과 영국 등이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하면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있어서도 불명예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은 그 자체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인류애의 상징인 올림픽 개최국에서 인권 문제가 거론된 만큼 이를 우야무야 덮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포츠워싱’을 하려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것. 

특히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가 지난 2일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대회들의 개최를 모두 보류한다고 밝힌 가운데, 외신들이 바흐 위원장의 펑솨이 관련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펑솨이를 보호할 의지가 충분히 있고 특히 그가 자유에 있다’고 공언하며 이 상황을 ‘스포츠워싱’, 즉 씻어내고 싶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펑솨이 ‘미투’ 논란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한 부담감에 ‘스포츠워싱’ 비판을 받아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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