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는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시상 부문에 ‘만곡(晩谷) 임장수상’을 새로운 부문으로 제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5회를 맞이한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로, 문화예술부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미술의 가치 인정과 미술발전을 추구하는 시상식이다. 한국 미술의 위상을 드높인 이들을 위해 대상, 공로상, 원로작가상, 미술문화공로상, 정예작가상 등 5개 부문의 본상을 수여해왔다.

새롭게 제정된 ‘만곡 임장수상’은 대한민국 최초 러시아 미술대학 유학생이자 잊혀가는 한국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잘 알려진 서양화가 故 임장수 화백의 이름에서 명명된 부문이다.

그는 1941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서라벌고, 서라벌예대를 졸업하고 만학으로 90년대에 유학을 떠나 러시아 레핀 아카데미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최초의 한국인이다. 우리나라 자연과 모든 삶의 현장을 주제이자 모티브로 다룬 그는 피사체를 정직하고 정확하게 묘사하고자 데생과 크로키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또한 살아있는 선으로 우리 민족의 역동성, 전통을 화폭에 담은 드로잉 화보집 <만곡 임장수가 연필로 그린 한국의 미>를 발간한 바 있으며, 직접 찾아다니며 우리나라 사계를 담은 풍경화 역시 ‘철저한 사생의 바탕에서 자신의 감성을 기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회자되고 있다.

그는 생전 순수예술인들을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다소 늦은 나이 3천점 이상의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며 동료 및 후배 예술인들을 위한 조력자를 자처했다.

이에 오는 12월 열리는 ‘2021 제15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시상식에서는 우리나라 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청년작가들을 대상으로 작품 활동을 격려하고 미술계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했던 故 임장수 화백의 뜻을 담아 올해의 청년작가에게 ‘만곡 임장수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시상에는 임장수 화백의 부인 최금식 씨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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