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의원(국민의힘, 서울 강남갑)은 22일 오전 1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이한영씨 테러 사건 진실규명 신청서 진실화해위원회 제출 관련 환영 입장을 발표하였다. 태영호 의원과 함께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가 참석하였다.

태 의원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도 대표는 오늘 오후 4시 고 이한영씨 유족을 대신하여 진실화해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하며 진실화해위 위원장과의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고 이한영씨 테러 사건 진실규명은 북한에 의한 테러 행위를 국가 차원에서 규명하고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 뿐만 아닌 가해 주체인 북한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할 근거 마련의 의미를 지닌다.

故 이한영씨는 북한 최고위층의 친척으로 1982년 대한민국에 귀순하여 가정까지 꾸리며 생활하던 중 1997년 2월 15일 북한 간첩에 의해 총격 피살당했다.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문

정부는 북한 간첩에 의한 고 이한영씨 테러 사건을 공식 인정하고 북한에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해야 한다.

1997년 2월 15일 고 이한영씨는 밤늦게 귀가를 하던 중 아파트 현관 앞에서 대기하던 북한 간첩 2명에게 총격 피살되었습니다. 그의 손에는 딸에게 줄 초콜릿 바구니가 들려 있었습니다. 며칠 후 딸과 약속한 생일파티도 참석하지 못하였습니다. 1982년 귀순하여 한국 생활의 숱한 어려움을 겪고 이제 막 가장의 노릇을 제대로 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그를 북한은 간첩을 보내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무참히 살해하였습니다.

수사 결과 국민의 생명을 보호해야 할 대한민국 경찰이 고 이한영씨의 집 주소를 유출한 사실이 밝혀졌으며 2008년 대법원은 국가가 유족에게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국가의 공식적인 인정과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을 비롯한 최소한의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얼마 전 고 이한영씨 아내를 만나 그간의 아픔에 대해 들었습니다. 아내분은 이번 진실규명을 통해 딸에게 떳떳한 아버지였음을 알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유족을 대신하여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 진실규명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이번 2기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대상 중 적대세력에 의한 희생도 포함되는 만큼, 고 이한영씨 테러 사건 진실규명으로 북한에 의한 테러 행위를 국가 차원에서 규명하고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보상과 명예회복 뿐만 아닌 가해 주체인 북한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 이한영씨 유족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한순간도 가족의 가장이 피격당한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습니다. 북한이 저지른 명백한 반인륜적 테러의 피해가족임에도 죄인 아닌 죄인처럼 자신들의 존재를 감추고 지내야만 했던 비극적인 삶에 국가적 차원의 위로와 보살핌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번 진실화해위원회 진실규명을 통해 가족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 회복하기 힘든 상처지만 고인의 명예회복과 함께 어느 정도 치유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