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신승우] 매주 이슈가 되고 있는 ‘K팝스타4’. 지난 1일 방송 참가자들 중 돋보인 인물은 단연 박윤하였다. 그녀는 이 날 휘성의 ‘안되나요’를 불렀고 ‘K팝스타 4’ 심사위원 유희열은 “그녀에게 다음 토이 앨범에 객원 보컬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박윤하가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된 것은 비단 그녀의 노래실력뿐만이 아니다. 그녀의 할아버지가 출판사 ‘민음사’의 창업주 박맹호 회장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슈가 된 것이다.

국내 최고 출판사로 손꼽히는 민음사는 어떤 곳일까. 민음사는 설립자 박맹호 회장이 '시대의 불의에 저항하고 백성의 소리를 올곧게 듣겠노라'는 정신을 근간으로 1966년 5월19일에 서울 청진동의 비좁은 옥탑방 사무실에서 작은 출판사로 설립했다.

▲ (출처 - pixabay)

창사 초기에는 시·소설을 비롯해 문학 및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출판하며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키워왔다.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세계시인선〉과 〈오늘의 시인총서〉를 기획·출판하면서 한국의 시문학을 대중들에게 보급했으며, 소설분야에서 이른바 '70년대 작가군'의 작품을 잇달아 발간, 순수문학의 대중화시대를 열었다.

또한 1976년 계간 〈세계의 문학〉을 창간, 폭넓은 문화를 수용·실천하면서 차원 높은 대안적 지식인 문화를 주도했고, 이문열·조성기 등의 수상자를 배출한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 작가들을 발굴했다. 1980년대를 지나면서부터는 각 학문분야를 망라한 기초전문서적의 발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동서적까지 포함하는 종합 출판사로 성장했다.

민음사의 역사를 볼 때 문학은 물론, 철학과 사상 분야의 이론들이 이 곳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은, 김수영, 김춘수, 이청준, 이문열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도 민음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으며, 그동안 총 4000여 종이 넘는 책을 출판하며 국내 굴지의 출판그룹이다.

민음사의 설립자 박맹호 회장은 “인문학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뿌리 없이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문학에 대한 성찰 없이 지나친 성장 위주, 경제 발전 위주로 가다 보면 사회가 흔들릴 수밖에 없어요.”라고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며, 출판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사명감을 나타냈다.

박맹호 회장의 손녀인 박윤하로 인해 민음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민음사는 우리나라의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수행했다. 더 이상 쓸모가 없다는 이유로 점점 인문학이 경시되는 씁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우리는 박맹호 회장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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