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누구나 읽고 쓰고 말하는 등 소통에 있어서 ‘평등’을 원칙으로 만들어진 한글. 한글 점자를 통해 시각장애인 역시 공평하게 한글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점자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되새기는 법정 기념일이 있다. 바로 ‘한글 점자의 날’이다.

‘한글 점자의 날’은 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 선생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6점식 한글 점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로 제95돌을 맞은 ‘한글 점자’는 박두성 선생이 우리말의 표기 수단인 한글을 점자로 적기 위해 창안한 표기 문자로 초성, 중성, 종성을 모아쓰는 우리말 표기 방식에 맞게 6점을 조합해 표기할 수 있게 고안했다.

지난해 12월, ‘점자법’이 개정됨에 따라 ‘한글 점자의 날(11월 4일)’은 법정 기념일이 되었고, ‘한글날(10월 9일)’, ‘한국수어의 날(2월 3일)’ 등과 함께 언어 관련 법정 기념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었다.

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국어원, 국립장애인도서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시각장애인도서관협의회 등과 함께 ‘제95돌 한글 점자의 날’ 기념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한 바 있다. 법정 기념일 지정 후 처음 맞이한 올해 ‘한글 점자의 날’ 기념식에서는 ‘한글 점자의 날’ 경과보고와 점자 발전 유공자 표창, 점자의 날 노래 제창 등을 진행되었고 기념식 후에는 한글 점자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학술 대회도 개최되었다.

올해는 ‘한글 점자의 날’과 연계해 지난 11월 1일부터 7일까지 ‘한글 점자 주간’이 열리기도 했다. 국립장애인도서관은 ‘마음으로 읽는 문자, 일상 속 점자를 찍다’라는 주제로 생활 주변에서 보이는 점자 사진을 공모하고, 문체부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한글 점자의 날’과 ‘한글 점자 주간’ 홍보 영상과 콘텐츠를 제작해 점자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있다.

한편, 한글 점자의 날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제1차 점자발전기본계획(2019~2023년)을 바탕으로 매년점자 발전과 사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의 점자 표기 실태를 조사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점자 출판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점역 지침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점자 말뭉치(빅데이터)를 구축해 디지털 환경에서도 점자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면서 위상이 확고해진 ‘한글 점자의 날’. 이를 통해 점자를 사용하는 시각 장애인의 자부심이 한층 커지고, 점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정부는 앞으로도 시각 장애인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꼼꼼히 살피고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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