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지난 시간에는 이혼 직전까지 가게 되는 정리와 공간의 스트레스 심각성, 정확한 정리의 개념 그리고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시간에는 집에서 정리를 할 때 필요한 생각과 간단한 Tip에 대해 알아보고, 정리수납컨설턴트의 새로운 직업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 개인이 정리를 시작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시작을 해야 할까요?
(이현주 대표) 먼저 순서를 정해드릴게요. 우선 ①생활 패턴을 잘 파악하고 ②집안 공간을 정해주어야 합니다. ③그 후 모든 걸 다 끄집어낸 다음 ④각각 사용목적에 따라 분리를 해야겠죠. ⑤그리고 정해놓은 공간에 수납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활패턴이라고 하면 우리 가족이 몇 명이고 어떻게 생활하는지를 뜻하는 거겠죠? 그 후에 집안 공간을 정해주어야 하는데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일을 하는 사람은 본인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죠. 그리고 서재, 옷방 등이 있을 거예요. 각 방마다 용도를 정해 놓는 거죠.

그 후 하나하나씩 펼쳐 놓고 분리를 해야 합니다. 정리수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중요한 이유는 제가 한 집에 갔을 때 처음으로 옷장을 정리했어요. 고객께 옷장을 보면서 ‘입을 것, 안 입을 것을 분류해주세요’라고 말하면 ‘저희는 이미 이사하면서 버릴 건 버리고 왔어요’라고 하지만 자기 옷을 다 끄집어 내려서 보면 못 봤던 물건들이 생기게 되요. 10년 만에 옷도 생겨요.

▲ 정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집안 공간을 명확히 정해주고, 물건을 분류 한다.(출처/이지클린미)
- 10년 만에 옷이 생긴다고요? 무슨 뜻이죠?
(이현주 대표) 사람 눈이란 물건이 항상 제자리에 있을 때에는 모두 다 멀쩡해 보여요. 정작 입지는 않았지만 그 자리에 있었다고 ‘내게 필요한 옷이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바닥에 내려놓고 봤을 때 없던 옷이 생기는 거예요. 무관심 했었던 거죠.

하나씩 하나씩 풀어놓고 봤을 때 사용 유무의 판단이 생기는 겁니다. 고객들 중 ‘이 옷 왜 가지고 있었지?’, ‘언제 이게 따라서 왔지? 버린 것 같은데?’라는 반응이 많아요. 그 후 다시 필요한 것만 다시 올릴 때에는 하나씩 하나씩 볼 수 있으니까 꼼꼼하게 ‘이 옷은 없어도 됀다’라는 판단을 하고 정리를 하게 되는 거죠.

- 옷 같은 경우는 옷장이 있으니까 한 번에 가능할 것 같은데 다른 물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현주 대표) 물건은 신기하게도 같은 것 끼리 모아두게 되면 공간이 훨씬 줄어듭니다. 찬장이나 수납공간에 각자 하나씩 놓여있으면 두 물건의 차지하는 공간이 있어요. 그 영역들을 갖추고 있어야 하니까 부피가 커지겠죠. 그런데 같은 종류끼리 대 여섯 개씩을 각각 흩어져 있는 것을 모으면 그 물건의 갖춰야 할 영역들이 다 사라집니다.
큰 예로는 그릇이겠죠? 그릇 두 개를 따로 놓았을 때와 합쳐 놓았을 때 차지하는 면적 자체가 달라지죠? 그리고 편의점 방식을 자세히 보시면 알 거에요. 물건들이 다 붙어있어서 눈에 확확 띌 거예요. 그 공간을 다 축소시킨 것이죠. 그리고 한눈에 띄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내가 물건을 찾기가 더 쉬워집니다. 이것이 정리 방법이지요.

- 마지막 순서로 공간에 수납인데 이것은 쉽겠네요.
(이현주 대표) 과연 그럴까요? 우선 정확히 공간에 대해 의미를 잡았기 때문에 덩어리로 인식한 후 정해진 용도에 맞는 물건을 정리하면 되요. 하지만 너무 세세하게 조각내서 온 곳에 수납을 해버리면 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물건이 다 흩어져 있으면 정작 그렇게 물건을 놓을 공간도 없고 찾는데도 시간을 낭비한다는 거죠.

각각 사용목적에 따라 분리를 했더라도 너무 세세하게 분리를 하다보면 더 복잡해진다는 말이죠. 이 부분이 말로 설명을 드리기가 가장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또 한 가지. 가족들의 체형에 맞게도 수납을 해야겠죠? 키가 크고 작음에 따라 공간에 있는 물건이 보이는 눈높이가 편안한 지점이 있는 것이겠죠. 내 아이가 자주 쓰는 물건이라면 낮은 쪽에 배치를 하고 남편이 쓰는 경우에는 남편 눈높이에 맞추고 배치를 해야 정리도 깔끔하고 찾기도 편해지는 거죠. 많은 경우를 고려한 후 배치, 수납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다 끄집어 내놓은 후 사용 용도에 따라 세세하게 분리 한 후 사람에 맞춰 정리, 수납을 한다.(출처/이지클린미, 위의 사진 정리 후)
- (하하하) 저는 집에서 도저히 못하겠는데요? 그냥 말만 듣고 따라하다가 더 복잡해 질 것 같네요. 책이라도 봐야겠는데요?
(이현주 대표) 정리가 힘드셔서 정리 책을 보시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글로는 실천이 안 됩니다.

- 왜죠? 사진으로도 설명이 잘 되어 있던데요?
(이현주 대표) 각 집마다 상황이 다 다릅니다. 물건까지 다 달라요. 오히려 수납도구는 잘 못 쓰면 공간만 차지합니다. 올바른 수납도구 사용법을 숙지하기 힘든 사람들은 책으로 백날 배워도 정리가 안 되는 거예요. 예를 들면 공부할 때도 응용력이 있어서 잘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은 달달달 외워서 공부하잖아요. 마찬가지예요. 정확히 공간과 수납에 대해 의미를 잡고 덩어리로 인식한 후 응용을 해야 됩니다.

이런 것들을 저희 정리수납컨설턴트가 고객에 대한 상담도 하고 집안 구조를 파악해서 적절한 정리와 수납에 대해 도움을 주는 것이죠.

- 그렇군요. 저도 한번 정리수납컨설팅을 받아 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을 들어보니 집의 구조와 주거 하는 사람의 생활패턴 등을 많이 고려를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인 것 같네요.
(이현주 대표) 그렇죠. 또한 각 고객을 상담하면서 심리까지 파악해서 적용하기 때문에 상담 능력도 뛰어나야 합니다.(하하하) 앞으로는 그렇게 까지 변할 거예요. 단순히 정리수납 서비스만 해주는 직업이 아니라 세분화가 되서 명칭이 하나만으로는 되지 않을 겁니다.
제가 한 집을 갔을 때 한 아이가 컴퓨터 중독이었어요. 어머님은 우울증 치료를 아이랑 같이 받고 있었거든요. 집에 갔는데 아이 책상에 장난감들이 널려 있는거에요. 그래서 어머님께 말씀드리니까 밤새 그걸 치우신거죠. ‘아이 공부방부터 만들어 줘야겠다.’라는 것을 어머님은 어떤 돌파구라고 생각하셨어요. 그러면서 집 치우는 재미를 느끼시게 된 것이죠. 삶의 에너지가 생기신 거예요.

중요한 건 아이가 바뀌기 시작해요.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한 달 만에 그 집 분위기가 달라진 거예요. 우울증 치료도 끝나시고 아이도 컴퓨터를 적당히 하면서 공부도 하고...상담을 해드리고 정리에 대해 코치를 해주면 그 사람들은 자기가 땀을 흘려 정리를 하고, 필요 없는 것을 버린 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을 통해서 삶의 자존감을 찾게 되거든요.

이런 것들을 많이 보다 보니까 이게 나중에는 우울증이나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과 정리를 코치해주면서 치료해주는 정리치료도 분명히 생길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네. 정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정리’, 그리고 ‘정리치료’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제시한 이현주 대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정리를 하면서 느낀 것을 더 사람들에게 알리고 올바른 삶을 살게 하고자 하는 노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단순한 ‘정리’가 아닌 우리의 삶의 질을 바꾸는 ‘정리’로 많은 도움을 주는 정리수납컨설턴트 그리고 정리치료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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