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PD / 구성 : 심재민 기자] 2021년 10월 21일 이슈체크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돌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손 부족으로 전국 가정의 밥상에서는 때 아닌 ‘고등어 게임’ 펼쳐질 것으로 보여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제철을 맞은 고등어의 공급이 줄어들게 되는 이슈체크에서 살펴봤습니다. 심재민 기자와 함께합니다. 

Q. 밥상 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고등어, 갑자기 ‘공급이 줄어든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까?
네. ‘국민생선’ 고등어 공급 물량의 80%가 유통되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어획물 분류 인력 부족으로 위탁판매 업무가 지연되자 대형선망수협이 조업량을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고등어를 주로 잡는 대형선망수협은 다음 주부터 탄력 조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Q. 탄력 조업이라...‘한 주 동안의 고등어 조업 일수를 줄인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네 그렇습니다. 대형선망은 매주 어획량·위판상태 등을 점검해 탄력 조업 여부를 결정합니다. 다음 주부터 탄력 조업을 하게 되면 목∼토요일 중 일부 기간 투망을 중단해 조업량을 줄일 방침인데요.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목요일에 작업을 하면 보통 금, 토, 일요일에 위판 작업을 하게 되는데 주말 특근 수당을 지급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말에는 인원을 모으기도 어려워 이같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Q.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탄력 조업을 결정했을 텐데, 어떤 상황입니까?
대형선망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부산공동어시장 부녀작업반 인력 문제 때문입니다. 대형선망은 9월 말부터 매일 20㎏짜리 8만∼9만 상자 수준의 조업을 해왔는데 이를 오전 경매전 선별하려면 작업반이 1천명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 공동어시장 부녀작업은 500명 정도로 최대 6만 상자까지만 처리할 수 있는데요. 잡은 고등어를 당일 위판 처리하지 못하면 신선도가 떨어지고 가격도 하락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형선망이 공급량 조절에 나선 것입니다.

Q. 고등어 공급이 줄어들면, 국민생선으로 여겨졌던 ‘고등어’의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밥상 위 ‘고등어 게임’이 시작됐다고 풍자하는 네티즌도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네. 일손 부족으로 빚어진 대형선망의 공급량 조절은 전국 고등어 유통 물량에 영향을 줍니다. 전국에 공급되는 고등어 80%는 부산공동어시장을 통해 나오고 어시장에 위판되는 고등어 대부분이 대형선망에서 조업해 잡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대형선망수협의 탄력 조업이 길어지면 국내 고등어 유통가격도 일정 부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현재 고등어는 kg당 5천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Q. 그런데, 고등어 공급이 줄어들만큼 공동어시장 부녀작업반이 감소하게 된 사정이 있을까요?
네. 관계자에 따르면 일을 하겠다는 근로자는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야간에 하루 8시간가량 쭈그려 앉아 작업을 해야 하고, 제대로 된 샤워장도 하나 없는 등 열악한 근로 환경이 일손 확보를 어렵게 합니다. 2019년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지난해 초 부산노동청에서 부산항운노조가 갖는 '근로자 공급 사업권'으로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외국인 노동자 투입마저 중단됐는데요. 대형선망, 부산공동어시장, 부산항운노조 어류지부 등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고 있지만, 여러 이유로 서로 간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네. 설명 잘 들었습니다.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자동선별기를 긴급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마저도 내년 중반 이후에야 도입될 예정이어서 대형선망수협의 탄력 조업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생선 ‘고등어’의 가격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해 당사자들 간 의견 차이가 신속히 좁혀지기를 기대합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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