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종로구 숭인동)] 녹록치 않은 세상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30~50대 7090세대들. 이들은 온갖 자극과 싸우고 버티며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또 더 나아가기 위해 매일 전쟁과도 같은 삶은 살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힐링’과 ‘휴식’은 삶을 지탱하기 위한 정말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런 욕심 없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추억할 수 있는 ‘동묘시장’에서 순수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서울 동묘 앞에 자리 잡은 동묘 벼룩시장. 그곳에는 크고 작은 점포부터 소규모 노점까지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한데 자리 잡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궁에서 쫓겨난 여인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채소를 팔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지며, 그러한 시작에 따라 ‘여인시장’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그러던 것이 1980년대 들면서 지금의 ‘벼룩시장’ ‘골동품시장’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1983년 장한평에 오래된 가치를 지닌 고미술품을 매매하는 상가가 조성되면서 많은 점포가 그곳으로 떠나자, 거기서 나온 중고 미술품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동묘 앞으로 모여들어 현재의 골동품 벼룩시장의 모습이 형성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2003년 추진된 청계천 복원 공사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까지 모여 들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그러한 동묘 벼룩시장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다. 중고 가전제품부터, 서적, 의류, 악기, LP판, 비디오테이프 등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발품 몇 발자국 팔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묘 벼룩시장의 묘미는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것 이외에 기억에서 지워진 물품을 구경하며 아무 욕심 없던 순수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그림 일기장, 손때 묻은 컵, 오래된 TV와 라디오, 공중전화기, 다이얼전화기, 필름카메라 등 보기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많은 물건들이 걸음을 뗄 때마다 반갑게 고개를 내밀고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골동품 구경 삼매경에 빠져 걷다보면 어느 덧 출출함을 느끼게 된다. 볼거리 가득한 동묘 벼룩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맛과 오감까지 채울 수 있다. 단돈 2,000원에 맛볼 수 있는 따끈한 국수부터, 고기튀김, 동태찌개까지 도심에서 믿기 힘든 가격에 맛까지 잡은 음식들로 배를 채우면, 번잡한 시장 속에서 충전한 정서적인 든든함에 기분 좋은 미소를 머금을 수 있다.

동묘 벼룩시장은 1호선 동묘역 앞에 형성되어 있으며, 메인 거리부터 구석구석 골목까지 빼곡히 크고 작은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온갖 스트레스로 정서적인 공복을 느낀다면, 동묘 벼룩시장 정신없는 추억 산책으로 순수의 시절을 떠올리고 잊고 살았던 ‘나’, 골동품이 되어버린 오롯이 나만의 감성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쓰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시선뉴스에서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