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테슬라가 또 한 번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엔진’을 없앤 테슬라가 이번엔 앞 유리 사야 확보를 위한 ‘와이퍼’를 없앤 것. 

2003년 설립된 미국의 전기 자동차 기업 ‘테슬라’. 약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을 뒤집고 최대의 전기 자동차 업체로 우뚝 섰다. 그러한 과정에서 테슬라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무성하지만 그들의 ‘혁신’ 가치 하나는 인정할 만하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자동차에 필수로 여겨져 온 ‘와이퍼’를 없애는 기술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테슬라는 다양한 혁신의 기술을 개발하며 특허 출원을 세차게 이어왔다. 때문에 기존 자동차 업계를 긴장하게 했는데, 이번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레이저 와이퍼(가칭)’ 특허를 승인 받았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특허청은 테슬라가 앞서 지난 2019년에 출원한 레이저 와이퍼 관련 특허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결과 승인결정을 내렸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 등이 보도했다. 

테슬라가 개발해 미국 특허청의 특허를 받은 ‘레이저 와이퍼’의 핵심 기술은 ‘펄스 레이저’이다. 펄스 레이저는 ‘연속출력 레이저’ ‘연속파 레이저’라고도 불리는데, 파장의 폭이 극단적으로 짧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연속적으로 발광하는 레이저광이라는 특징이 있다.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레이저광이라는 점으로 마치 와이프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이처럼 레이저광이 ‘지속적이고’ ‘연속적으로’ 마치 와이퍼처럼 출력되기 때문에, 이것이 자동차 앞유리에 이 레이저광이 쏘이면 물기나 먼지 등의 이물질이 순식간에 제거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테슬라 ‘레이저 와이퍼’의 원리이다.  

테슬라가 특허를 따 낸 ‘레이저 와이퍼’ 기술은 비단 자동차의 앞 유리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전문지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가 보급 중인 가정용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는 데에도 ‘레이저 와이퍼’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테슬라가 특허 출원을 신청하면서 밝힌 바 있다. 

물론 ‘레이저 와이퍼’는 주로 자동차의 와이퍼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 힌트를 테슬라가 내놓아 큰 화제를 모은 ‘사이버트럭’에서 찾을 수 있다. 2019년 11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공개 당시, 많은 사람들은 양산형이라면 앞 유리에 당연히 있어야 할 ‘와이퍼’가 없어 의아해 했다. 그런데 이 사이버트럭에 최초로 ‘레이저 와이퍼’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가 2019년 레이저 와이퍼 특허 출원을 내면서 수년 내에 특허가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사이버 트럭’에 기존 와이퍼를 장착하지 않았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사이버 트럭’은 내년 중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5에서 양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이때 아마다 ‘레이저 와이퍼’가 적용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전기차 붐을 일으킨 테슬라가 ‘레이저 와이퍼’ 기술을 양산 자동차에 적용한다면, 업계 역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러한 방식을 채택 할 것으로 보여 양손처럼 움직이는 현재 ‘와이퍼’는 서서히 퇴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렉트렉은 “특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상용화로 이어지라는 법은 없기 때문에 더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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