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우리가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은 토양과 해양 오염은 물론 온실가스까지 배출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이다. 그리고 각종 쓰레기가 강과 바다로 유입되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은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개념의 운동이다. 스웨덴에서 2016년에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pick up)’과 영어단어 ‘조깅(jogging)’을 합친 말이다.

환경운동가였던 에리크 알스트룀은 스웨덴 중부에 있던 오레 시에서 수도 스톡홀름으로 이사한 후 거리와 공원에 버려져 있는 쓰레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스톡홀름 시내 거리에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고, 이런 활동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하여 웹사이트까지 만들었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플로깅은 SNS를 통해 북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선진국의 운동문화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퍼져나갔다. 순식간에 영국과 미국 등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고 2018년 미국의 뉴욕, 인디애나폴리스, 테네시 등에서 플로깅 행사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도 2018년쯤 상륙했으며 국내에서는 쓰레기 줍는 조깅을 줄여 ‘줍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현재 플로깅은 조깅뿐 아니라 산책,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도시와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대중적인 스포츠 활동과 연계되는 자연보호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플로깅은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다는 환경보호 개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줍는 것을 운동의 하나로 접근한다는 것이다. 플로깅을 할 때 쓰레기를 줍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은 스쿼트 운동 자세와 비슷하게 하고 쓰레기를 줍기 힘들 정도로 조깅하는 속도를 높이지 않는다.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들고 뛰기 때문에 단순한 조깅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고 환경까지 보호한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MZ세대에게 인기로 플로깅을 위해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삼삼오오 모인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러닝크루를 만들어 플로깅을 실천하고 플로깅을 마친 뒤에는 SNS에 활발히 인증을 남기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조깅을 충분히 하지 않거나 쓰레기를 주울 때 대충 허리를 숙여서 줍는다면 그냥 환경보호 활동이지 플로깅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도 지키고 환경까지 지키는 활동을 동시에 하는 좋은 운동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나와 지구를 위한 일석이조 운동인 플로깅. 처음부터 쓰레기를 많이 줍겠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 쓰레기를 조금씩 가져온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조깅이나 산책을 할 때 플로깅을 조금씩 실천하며 환경오염을 예방하는데 작은 보탬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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