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의 선거운동 풍속마저 변화 시켰다.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지지자들과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상황에서, 많은 대선 주자들이 ‘제페토’를 이용해 수십 명의 지지자들과 '노 마스크'로 춤을 추고 노래 부르며 셀카도 찍는 등 유세에 나섰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상황을 뚫으려는 자구책이자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네이버제트(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다. 참고로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아바타를 활용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제페토는 메타버스의 진화한 서비스로 얼굴인식과 증강현실(AR), 3D 기술 등을 이용해 ‘3D 아바타’를 만들어 이용자끼리 소통하거나 다양한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출시된 제페토는 이용자와 꼭 닮은 3차원(3D) 아바타를 만든 뒤 AR 기술로 실제 사진이나 가상 배경에 자연스럽게 합성해 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과정은 요즘 세대가 추구하듯 그리 복잡하지 않다. 우선 앱을 켜고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촬영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와 꼭 닮은 캐릭터가 만들어진다. 그러면 준비는 끝이다. 그 캐릭터를 이용해 사용자는 표정, 행동, 패션까지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 아바타 서비스를 중심으로 AR 콘텐츠와 게임, SNS 기능까지 한데 담고 있다. 특히 SNS 기능을 이용하면 이용자끼리 여러 가상공간에서 문자, 음성, 이모티콘 등으로 교류할 수 있다. 또한 각각의 가상세계 안에서 모여 서로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다양한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21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2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SM·YG·JYP·빅히트 등이 제페토를 통해 K-pop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으면서 주로 엔터테인먼트 부분 기능이 부각되어 온 제페토. 하지만 최근에는 대선을 향한 주자들의 유세 운동에 활용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제페토 맵 누적 방문자 2만명을 넘긴 이낙연 후보는 그의 이력과 공약을 이곳에서 홍보하며 지난 16일에는 제페토 팬 미팅을 개최하기도 했다. 또 이날 김두관 후보는 독도 풍경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독도 맵'에서 '일본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며 제페토를 활용한 정치 행보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처럼 네이버제트(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는 현재 문화, 정치, 마케팅 등 분야를 막론하고 최신 플랫폼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방대한 이용자를 확보한 제페토는 메타버스의 주요 이용자인 젊은 층의 관심을 잡는데 큰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상황 속에 오프라인 세상에 다소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MZ세대들에게 제페토가 정치적인 관심 제고, 문화적 자긍싱 고취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다만, 또 잘못된 정보 및 선전 선동의 그늘이 제페토마저 잠식하지 않기를 부디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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