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금은 사라졌지만 학교에서도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받았던 군사교육 ‘교련’. 한때는 이 과목이 필수과목이었고 사관생도나 학군후보생, 군사학과 등 군사교육이수자가 아닌 고등학교 이상의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일반 학생들에게 실시되었다. 90년대 이후 에게는 조금 생소한, 그 당시 직접 교과목을 이수한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할 교련에서 배운 것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 총기에 대검을 착검해 총검을 사용하는 ‘총검술’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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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련 수업이 있는 날에는 교련복을 착용하고 카빈소총이나 M16소총의 모형을 들고 제식훈련과 총검술을 배웠다. 남자 고등학생들만 총검술을 배웠고 여자 고등학생들은 총검술을 배우지 않았다. 총검술은 총에 총검을 착검한 총검을 사용하는 기술로 야전에서의 총검 돌격, 돌격해오는 적에 대한 방어 및 그에 따르는 백병전 위주로 쓰였다.

재장전보다는 무기를 바꿔 드는 게 빠르고 무기를 바꿔 드는 것보다 들고 있던 무기로 싸우는 것이 빠르기 때문에 총검술을 익힌 것이다. ‘차려총’, ‘찔러’, ‘때려’, ‘비켜우로 찔러’ 등의 기본 연무형 동작들을 익혔다. 과거에는 연무형 17개 동작이었으나 2005년 신식 교범 출범 후에 19개 동작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군대에서도 총검술이 간소화되거나 폐지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두 번째, 여학생들이 더 전문화된 교육을 받은 ‘구급법’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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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들의 교련 수업은 지혈, 붕대감기 등 구급법이 위주였다. 구급법은 응급조치를 하는 일체의 모든 의료행위를 말한다. 크게 심폐소생술, 인공호흡, 부축법, 지혈법 등이 있으며 전투 현장에서 부상당한 전우에게 응급조치를 해줄 수 있는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교육을 받았다. 초기에 적절한 조치만 취해도 부상 병상의 생존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붕대나 부목 정도의 준비물만 있으면 환자 역할을 할 사람을 정하고 부상 상황을 준 후 대응 방법을 살펴보고 응급처치 하는 법을 익힌다. 응급상황을 가정해 심폐소생술과 운반법을 익히기도 하고 다친 부위별로 대처 방법 등 비상시 치료 방법을 교육받았다. 야외에서 실습을 할 때도 있지만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이론 수업도 있었다.

세 번째, 절도 있는 단체 생활을 위한 ‘제식 훈련’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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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식훈련은 군인이 받는 가장 기초적인 군사 교육이다. 이 훈련은 규율과 단결의 집단의식을 불어넣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에 오늘날에도 세계의 많은 군대가 제식훈련을 행하고 있다. 서는 법, 앉는 법, 걷는 법, 뛰는 법 등을 가르치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명령에 따라 정확한 타이밍과 자세로 단체가 동작을 수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렷’, ‘열중쉬어’, ‘쉬어’, ‘편히쉬어’ 등은 지금의 초등학생들도 배우고 있다. 

타이밍을 맞추는 순발력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식 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꽤 있으며 꼭 같이 시켰을 때 틀리는 사람이 나온다. 야외 실습수업 시간에는 공포 분위기 속에서 군대식으로 정렬해 교사가 나오기를 기다렸고 줄이 틀어지거나 늦으면 단체 기합을 받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과거 고등학교에서 1주일에 2시간의 시간이 배정되어 있었던 ‘교련’은 교육과정에서 개정되면서 지금은 교육 현장에서 퇴출되었다. 당시 훈련을 받았던 인생의 선배들에게는 추억을, 영화나 영상으로 접했을 요즘 세대들에게는 신선함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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