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윤아 Pro] 재벌가를 배경으로 기대 이상의 세련된 연출과 진지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남기고 종영한 tvN 주말극 '마인'. ‘마인’의 후속작인 tvN 새 주말극 <악마판사>가 지난 3일 오후 9시 첫 방영부터 시청률 5%를 넘기는 데 성공하며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마인’의 주인공 ‘이보영’의 배우자인 ‘지성’이 <악마판사>에서 주인공 ‘강요한’ 역을 맡으며 부부 간의 배턴 터치로 주목을 받았다. 

tvN 새 주말극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유토피아의 반대어)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 쇼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웠다. 특히 가상의 디스토피아에서 전 국민이 라이브 법정에 참여한다는 콘셉트는 실제 사회 이슈 또는 현상과 연계해 고민해볼 지점을 마련해줄 것으로도 보인다. 참고로 이 드라마는 배우 지성과 김민정, 진영(박진영)이 주연을 맡았고, 이외에 박규영, 안내상, 김재경, 장영남, 이소영, 백현진, 홍서준, 이기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tvN 새 주말극 <악마판사>는 판사 출신으로 '미스 함무라비' 등을 쓴 문유석 작가가 극본을 맡고 연출은 최정규 PD가 맡았다. 제작발표 당시 다크히어로극으로 알려지며 '빈센조'와 '모범택시' 등 기존 다크히어로극들과 어떤 차이점을 두었는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는데, 이에 대해 최정규 PD는 "다크히어로극은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것과 액션에 포인트가 있는데 우리 작품은 '왜 다크히어로에 열광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지성 등을 통해 보여준 주제 의식 자체가 우리 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배우들의 명연기, tvN 새 주말극 <악마판사>에서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먼저 배우 지성은 '혼란의 시대에 등장한 악마 판사', 법정 쇼를 이끄는 시범재판부 재판장 강요한을 연기한다. 그리고 김민정은 강요한의 유일한 최대 숙적인 사회적 책임 재단 상임이사 정선아로 분하는데, 13년 전 지성과 드라마 '뉴하트'에서 로맨스 호흡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살벌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마지막 진영(본명 박진영)은 배석판사 김가온을 연기하며 베일에 쌓여 있는 강요한의 비밀을 풀어간다. 

기대감 속에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방송한 '악마판사' 1회 시청률은 5.6%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첫 방송에서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 상륙한 새로운 사법 개혁인 라이브 법정 쇼의 시행 속에 본색을 드러내는 재판장 강요한(지성 분)과 그의 행적을 파헤치는 배석판사 김가온(진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강요한은 전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고 그 선택이 재판 결과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시범재판'을 안착시켰다. 그 과정에서 첫 케이스로 시골 마을에 사는 어린아이와 노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JU케미컬 공장의 독성폐수 유출 사고를 채택했는데, 여기에 많은 미스터리들이 들어있어 앞으로 밝혀질 비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비밀스러운 행보를 보이는 강요한이 과연 모두의 영웅일지, 법관의 가면을 쓴 악마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지성은 제작발표회에서 "강요한은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판사다. 그런 설정에 매료돼 연기하고 싶었다"라며 "문 작가가 전작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선한 판사를 그렸으니 이번에는 악한 판사를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가상의 세계에서 배트맨 같은 존재, 나아가 조커 같은 판사를 연상해가며 이야기했고 그걸 현실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첫 회 방영. 하지만 tvN 새 주말극 <악마판사>를 향한 쓴 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화면 속 디스토피아 배경이 다소 어색하고, 배우들이 소재에 아직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었다.

“왜 다크히어로에 열광하는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연출을 맡은 최정규 PD는 이렇게 강조했다. 과연 그의 말처럼 <악마판사>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을지, 아니면 화려한 설정과 배경만 겉도는 시도에 머무를지 향후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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