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윤아 수습] 2차례에 걸쳐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연평도 인근에서 대한민국 해군 함정과 북한 경비정 간 해상 전투가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침범으로 발생한 전투로 서해교전으로 불리다가 지난 2008년 제2연평해전으로 명칭이 변경되기도 했는데요.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2002년 월드컵의 함성이 가득했던 당시 북한의 기습 도발에 우리의 바다를 지키다 희생된 6인의 영웅들을 알아봅니다. 1999년 6월 7일에 발생한 제1연평해전 이후에도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은 간헐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제1연평해전이 벌어진 지 3년 후인 2002년 6월. 이때는 한·일 월드컵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으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월드컵 열기에 빠져있을 때였는데요. 북한은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무력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대한민국과 터키의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던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부터 북방한계선을 침범하기 시작한 북한 경비정들은 10시 25분 근접차단을 실시하던 대한민국 해군의 참수리 357호를 향해 선제공격을 가했습니다. 이에 대한민국 해군도 참수리 357호와 358호가 대응 사격을 개시하는 한편 인근의 경비정 4척을 투입해 격파사격을 실시했죠. 양측 함정 사이에는 즉각적인 교전이 시작되었고 교전은 오전 10시 56분까지 31분간 진행된 후 북한의 초계정 등산곶 684호가 반파된 채 북으로 퇴각함으로써 종결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군인들도 피해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요. 대한민국 해군은 북한 경비정으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은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가 침몰되고, 고속정 정장인 윤영하 소령을 비롯해 한상국 상사 및 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전사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은 연평해전을 계기로 교전규칙을 기존의 소극적 대응에서 적극적인 응전 개념으로 수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 시 ‘경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밀어내기 작전)-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의 5단계 대응에서 ‘시위기동-경고사격-조준격파사격’의 3단계 대응으로 개정됐습니다.

지난 2015년에는 이를 다룬 영화 <연평해전>이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그날의 실화와 실존 인물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한 <연평해전>은 현실감과 진정성을 더해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비록 우리의 피해도 있었지만 제2연평해전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고 어민의 생활 터전을 지켜낸 해군 6용사들은 대한민국 국군의 귀감이 됐습니다. 무더운 여름 월드컵의 함성이 뜨거워지던 때 우리나라 해상을 지키다 순직한 6인의 영웅들과 참수리 357호정 모든 승조원들.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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