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 구성 : 심재민 선임기자, 조재휘 기자] 2021년 6월 14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지난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번 주부터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택배노조는 오늘(14일) 제대로 된 사회적 합의를 촉구하며 서울 상경 선포 기자회견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택배 업무와 관련해 택배노조의 입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휘 기자와 함께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조재휘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Q. 택배기사들이 과로사 문제가 하루 이틀이 아닌 듯싶습니다. 택배노조가 지난 9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는데 주요 쟁점이 무엇입니까?
A. 우선 택배노조는 택배 기사 과로사 방지 대책을 두고 정부와 노사 간 이어온 사회적 합의가 결국 결렬되어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쟁점이 된 건 택배 분류 인력 투입 시점입니다. 정부는 1년 내 단계적으로 투입하자는 안을 제시했고 택배사 측은 아예 1년을 미루자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Q. 택배업체들은 과로사를 예방하겠다며 대책을 내놓았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노동자들이 그런 부분을 못 느낀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A. 네, 그렇습니다. 택배분류 인력을 추가하고 택배비도 인상하겠다는 합의가 나온 지 어느덧 반년 정도가 지났지만 지금도 분류작업은 대부분 택배기사들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과로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16시간 장시간 노동도 여전히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분류 도우미가 없어 기사들이 직접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배송 시간이 길어지고 피로가 누적되기에 과로사 또한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Q. 이게 참,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 어제도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고 하는데 무슨 소식입니까?
A. 네, 어제(13일) 롯데택배 운중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임 모 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뇌출혈이 다발적으로 발생해 매우 위중한 상태라는 의사의 진단이 있었고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Q. 그럼 임 모 기사의 이런 상황이 과로와 연관이 있는 걸까요?
A. 일단 대책위에서는 그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2년 넘게 일을 해온 임 씨는 평소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주 6일을 근무하며 하루 2시간만 자고 출근하는 날이 많았으며, 자정이 넘어 귀가한 뒤에야 저녁 식사를 하는 일이 잦았다고 합니다. 대책위에 따르면 임 씨의 택배 물량은 월 6,000개 정도였으며, 하루에 250여개의 물품을 배송했습니다.

Q. 과로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택배노조는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A. 택배노조는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회의를 앞두고 노조원 5,500명이 참여하는 서울 상경집회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택배노동자들이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합의의 완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로사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완성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서울로 상경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네, 설명 잘 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들어서만 택배 기사 5명이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회적 합의도 중요하지만 과로사 방지 조치를 완비하고 시행해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로사에 대한 정부와 사측 그리고 노동자 간의 진솔한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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