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임수현 수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두 번째 영어 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BTS 곡이 핫 100에 1위로 첫 진입해 2주 이상 정상을 지킨 것은 지난해 발매한 첫 영어 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이후 두 번째다. 이로써 '버터'는 빌보드 역사에서 발매 1·2주 차에 잇따라 정상을 차지한 23번째 곡이 됐다.

이처럼 역대급 세계적인 인기를 거느리고 있는 BTS는 팬덤 규모도 엄청나다. 그래서 BTS의 음원과 공연, 관련 상품의 경우 막대한 경제 가치까지 창조하고 있는데, 이러한 BTS의 인기를 선두로 블랙핑크, 트와이스, 트레저, 스트레이키즈 등 많은 국내 아티스트들 역시 팬덤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팬더스트리’라고 한다.

팬더스트리란 팬(Fan)과 산업이라는 뜻의 ‘인더스트리(Inderstry)’의 합성어로 쉽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산업을 지칭한다. 팬더스트리라는 신조어는 K-POP(케이팝)의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그로인한 경제적 가치가 엄청나게 창출되면서 급부상했다. 대표적인 팬더스트리의 예로는 팬클럽 활동, 콘서트 관람, 음반 및 티켓 구매, MD 구매, 관련 콘텐츠 시청 등이다.

현재의 팬더스트리는 스타와 직접 관련된 상품뿐만 아니라 그들이 입고, 먹고, 소유한 것은 물론 광고모델로 활약하는 상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팬더스트리는 상품 자체가 아닌 대규모 팬덤을 거느린 스타를 보고 구매하는 팬덤 소비의 특징으로 형성되었고, 이후 팬과 아이돌을 이어주는 '팬덤 플랫폼' 시장은 그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팬더스트리의 대표적인 예는 단연 BTS다. BTS 팬더스트리 효과가 엄청난 경제 효과로 이어지자 굵직한 글로벌 기업은 물론 유네스코 역시 BTS 경제 효과를 얻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우선 BTS의 콘서트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실감콘텐츠 전시회 '한국 : 입체적 상상(Korea : Cubically Imagined)'이 다음 달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UN이 지정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 창의경제의 해'를 맞아 '코로나19' 이후 미래에 대한 한국의 상상력을 세계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유네스코 사무국 문화다양성 협약 부서의 공동주최로 진행된다. 전시회의 대표 콘텐츠는 BTS의 'BTS MAP OF THE SOUL ON:E' 공연을 3면 LED 큐브 공간에 구현한 확장현실(XR) 콘텐츠다. 가상현실(VR) 기어를 착용한 관객들은 360도 실감 영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 맥도날드가 BTS과 손잡고 내놓은 '더 BTS 세트'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더 BTS 세트는 맥너겟(너깃) 10조각, 프렌치프라이, 음료,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로 구성된 제품으로 지난달 27일 전 세계 50개국에서 출시됐다. 맥도날드가 유명 연예인과 손을 잡고 전세계 매장에서 세트메뉴를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맥너겟 국내 일평균 판매량이 '더 BTS 세트' 출시 전 4주간 일평균보다 283% 급증했다고 7일 밝혔다. 버거가 주를 이루던 맥도날드에서 맥너겟 판매량 급증은 이례적으로, 더 BTS 세트가 그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디저트 메뉴 '오레오 맥플러리' 판매량은 같은 기간 45% 증가했다. 이 메뉴는 더 BTS 세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BTS 멤버 뷔가 과거 좋아한다고 언급한 했을뿐인데 판매량이 급상승한 제품이다.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이 더 BTS 세트를 구매하면서 오레오 맥플러리를 함께 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에도 자국 매장에 들러 BTS 세트를 맛봤다는 세계 각지 아미들의 '인증샷'과 후기가 쇄도했다. 아미들은 '#BTS밀'(BTSMeal)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드디어 BTS 세트가 우리나라에 도착했다"며 자국에서 판매되는 패키지 사진을 올렸다. 이날 오후 4시께 '#BTSMeal' 해시태그를 단 트위터 게시물만 80만 개 가까이 쏟아졌다.

BTS가 몰고 온 경제적 효과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팬더스트리’. 문화를 선두로 한 대한민국의 팬더스트리 효과가 순풍 속에서 세계 시장을 순항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하고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부분에 정부의 발 빠른 지원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BTS를 필두로 한 우리의 팬더스트리 효과과 국가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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