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췌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조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중증 이상으로 발전한 경우가 많아 ‘침묵의 암’이라고 불린다. 암 중에서도 생존확률이 낮은 편에 속해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 질환은 한참 진행된 이후에도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 등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췌장암으로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첫 번째, 2002 한일 월드컵 주역의 ‘유상철’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이자 프로축구 K리그 전 인천 유나이티드FC의 유상철(51) 명예 감독이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지난 2019년 5월 인천 유나이티드 제9대 사령탑에 오른 유 전 감독은 시즌 중인 같은 해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유 전 감독은 끝까지 팀을 이끌었고,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야 지휘봉을 내려놓고 치료에 들어갔다. 치료 중에도 경기장이나 인천 선수단을 찾아 회복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투병을 시작한 지 20개월 여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는 K리그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이상 일본) 등에서 12년 간 뛰었고, 2006년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은퇴했다. 중앙 수비부터 미드필더, 최전방까지 소화하는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였으며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두 번째, 췌장암 투병 숨긴 국민 엄마 ‘김영애’ 

故 김영애는 2012년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치룔르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녔고,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 당시 췌장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촬여에 임했다고 한다. 수술을 받은 후 완치 판정을 받은 그녀는 영화 ’변호인’ ’카트’ ’특별수사:사형수의 편지’ 등에 출연했다. 그러나 KBS2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 중 췌장암이 재발했다. 

드라마 시작 두 달만에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을 위해 병원에서 외출증을 끊어가며 6개월간 약속한 50부 출연을 해냈다. 인기에 힘입은 드라마가 연장 방영 결정되지만, 병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바람에 그녀는 더 버티지 못하고 종영 직전 연장 분량인 4회 분량은 출연하지 못하게 된다. 췌장암 투병으로 촬영에 임한 김영애는 결국 2017년 4월 9일 오전 10시 58분 췌장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향년 67세로 하늘의 별이 된다. 

세 번째,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올해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별세 10주기다. 췌장암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빼놓기 어려울 정도. 잡스는 아이폰(2009년)과 아이패드(2010년)의 잇따른 성공을 뒤로하고 지난 2011년 10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입양아로 자란 잡스는 사업자를 넘어 세상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대학을 자퇴하고 부모의 차고에서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인 애플을 만들었으며 매킨토시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아이폰으로 현재의 모바일 시대를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도 췌장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2004년 췌장암 발병 후 7년 만에 CEO에서 물러나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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