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지난 19일 전남 목포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쯤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30대 남성을 지나가던 고등학생들이 붙잡아 경찰에 넘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11시 쯤 전모씨는 목포시 용당동의 으슥한 골목에서 20대 여성 A씨의 목을 조르며 성폭행을 시도했는데, 마침 주변을 지나가던 목상고 2학년생인 이산하, 한태근 군과 조민영 양은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즉시 범행이 일어나던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들이 나타나자 전모씨는 범행을 멈추고 도망갔지만 끝까지 추격한 학생들에게 결국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기숙사로 돌아가던 학생들이 비명을 듣고 지나치지 않고 전자발찌를 찬 채로 범행하던 전씨를 붙잡았다"며 "경찰이 올 때까지 피해 여성을 진정시키는 등 용감하고 침착하게 대처해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아직 우리사회에서도 정의감과 용기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같이 내 일이 아닌 이상 관여하려 하지 않는 사회의 풍토와 교육 속에서도 ‘정의’를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은 지금의 어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일 것입니다.

▲ 성폭행범을 잡은 이산하 학생(출처/mbc 뉴스)

반면 이번 사건으로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발찌의 ‘실효성’입니다.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전자발찌를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전모씨는 노상에서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지만, 만약 전모씨가 흉기를 들고 있었다면 학생들이 상해를 입는 등 2차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목포서는 이들 학생 3명에게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줄 방침이며 전씨는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전자발찌는 성범죄자들의 심리강제도구가 아닙니다. 그러나 성범죄는 심리가 강제(조절)이 안 되어 저지르는 범죄이므로 전자발찌를 찬 성범죄자들에 대해 반드시 철저한 동선 파악과 감시가 필요합니다. 인력이 모자라서 감시가 힘들다는 말, 너무 오랫동안 들어온 것 같습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