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다음 메일을 사용하다 보면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름이 있다. 바로 ‘김나리’. 물론 전국의 김나리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은 굉장히 불쾌할 수 있겠지만 현재 스팸메일의 대명사는 지난 2013년 구속된 보이스피싱의 대부 ‘김미영’팀장을 이어 김나리가 되었다.

김나리가 보내는 메일은 대부분 음란 미팅 사이트 광고 메일이다. 그런데 이 메일의 특이성은 아무리 스팸메일 설정을 해도 정상적인 메일로 온다는 것에 있다. 어째서 김나리의 메일은 이토록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김나리가 보내오는 메일, 올 때 마다 이메일 주소가 다르다

김나리가 보내온 메일의 주소를 보면 의외로 해답은 쉽게 나온다. 김나리의 메일 주소는 매번 보낼 때 마다 다르다. 주소들의 모양들을 보면 어떤 법칙이 보이지 않아 아이디 생성기 같은 것으로 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다음은 아이디를 생성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폰 인증, 하나는 기존의 메일 인증이다. 이 중 메일로 인증해서 가입하는 것이 스팸의 원인이 된다.

메일 인증법이 스팸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구글의 존재 때문이다. 구글은 이메일 아이디가 중복만 되지 않는다면 특별한 제제 없이 생성이 가능하다. 이에 구글 아이디를 계속 만들어 이를 다음 메일 아이디를 만드는데 이용하면 지속적으로 다른 아이디로 다음에 로그인 하여 스팸 활동을 할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는 아이디를 생성 할 때 전화 인증 방법만이 있어서 다음 아이디를 만드는 데 쓰는 꼼수를 쓸 수 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네이버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김나리’를 만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가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네이버 역시 다양한 스팸 메일들이 쉼 없이 흘러오기 때문이다.

이제 여기서 김나리를 포함한 스팸메일을 차단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만일 지인 중에 김나리라는 이름이 없고 특정 문구로 오는 메일들을 모두 스팸 메일함으로 보내거나 오는 즉시 삭제하는 것을 원한다면 다음 메일의 자동분류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다음 메일의 환경 설정에서 자동분류 기능에 들어가 포함되는 주소나 단어, 이름 등을 설정하면 해당 메일이 오면 지정했던 메일함으로 이동하거나 바로 삭제까지 가능하다.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메일을 보면 ‘저런 거 누가 당해?’ 하면서 콧방귀를 뀐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정보통신이용 범죄가 8만 여 건으로 기록되었고 피해액은 750억 원에 달했다. ‘김나리’라는 이름을 쓴 것도 한 번쯤은 궁금해서 열어보게끔 친근하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은 여성의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한 때 '유명'했던 김미영 팀장

지난 2014년 11월 김미영 팀장이 구속되어 전국의 ‘김미영’이라는 이름을 쓰는 여성들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번 김나리는 김미영 팀장에 비하면 아직 ‘귀여운’수준의 활동이고 피해일 순 있겠지만 더 문제가 커지기 전에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메일을 사용하는 사용자가 스스로 스팸 메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일 업체에서도 사용자에게 피해와 불편함이 없게끔 더욱 적극적으로 스팸을 막아 제2, 제3의 ‘김미영 팀장’과 ‘김나리’를 만들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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