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복 화백의 최근 작품은 존재의 미학 속에 깊이 들여다 본 생명의 환희 같은, 끝없이 낮아지며 만난 숙명을 바라보는 피안이 담겨있다. 비상하는 여린 감성으로 그린 영혼의 채색화는 강하고 넘치는 물성의 시간을 지나, 곱고 가녀린 새싹 같은 식물성으로 존재의 뜰을 거니는 우아한 여성성의 발현으로 보인다.

그것은 청춘의 화려한 질풍노도가 스쳐가고 황무지 같은 마음의 땅에서 솟는 새로운 평화의 대지. 격랑의 한 시절을 휘돌아 나와 마침내 당도하는 안식의 시간. 도시의 빌딩사이에서 피는 민들레의 함성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인 연초록 평화의 대지에 불어오는 청량하고 맑은 영혼의 안단체로 채색하는 풍경들이다.

유성복 화백의 최근 작품은 도심에서 느끼는 갈증 나는 풍경들을 뒤로 하고 드디어 당도한 삶의 천리. 물 흐르듯 가다듬고 포응 하는 작가만의 아름다운 삶의 풍경이 담겨있다. 미지의 새와 꽃, 도시에서의 회한이 끝나고 청산도에서 바라보는 거목이 된 소나무 같은, 그런 청춘의 격랑을 지나야 만날 수 있는 피안의 세계를 꿈꾸는 작가만의 철학이 담겨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만나는 그림들은 식물과 사물의 현상이 아니라, 심연의 계곡에서 자라는 나무와 꽃, 아늑하고 평온한 현존을 보여준다. 이는 피안을 꿈꾸는, 인간적인 절대선을 향한 구도자 같은 세계이다. 그러나 젊은 시절의 카오스에서 열망하던 구도가 아니라, 이미 만나고 있는 구원의 그림 같은 화풍들이다.

유성복 화백의 작품에 대해 양태석 국전작가회 이사장은 “문화는 소중하고, 예술은 귀중하고, 예술인은 더욱 더 소중하다. 반갑고 좋은 소식은 유성복 화백의 그림 ‘가을 향기를 기억하다(100호)’ 작품이 34회 구상부문 최우수상을 받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여전시에 뽑혀 세종 정부청사 4층 컨벤션홀에 12월 말까지 전시한다. 암울한 시기에 나로서는 큰 힘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유성복 화백은 이전 작품에서 더 깊어지고 연해진 색채와 존재의 뜨락 그 너머 실존하는 피안에 이미 당도했는지도 모른다. 인생과 철학적 고뇌, 생로병사의 모든 의미를 내려놓고, 삶이 주는 의미만을 사색하며 찾아낸 화가는 300호 이상의 대작도 꿈꾸듯 자유롭게 녹여낸다. 생과 사, 피안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물의 본성, 실존적인 미학에 몰입하고 있다.

유성복 화백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현대미술 최고위 수료, 개인전 13회, 국내외 아트페어 25회(개인 부스전 15회), 그룹초대 및 단체전 200여 회(1986~2021), 한국미협 13회 미술인상 수상, 한국예총 예술문화 대상 수상, 대한민국 구상부문 최우수상 및 서울시 의회 의장상, 2015 코리아 파워 리더 대상(서양화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미협, 글로리강남안과, 마디휴재활의학과, 위례탑치과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현재 한국미협 이사,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대한민국 국전작가회 부운영위원장, 영토회 운영위원, 디지털아트 디뜰 운영위원, 송파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원로작가이다.

전시는 5월 19일(수)부터 25(화)일까지 이며, 인사동 인사아트플라자갤러리 4층 7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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