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타고난 생김새는 모두 다르지만, 모든 사람은 아름답다. 그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거나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이때 헤어와 메이크업은 그 사람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좋은 방법이 된다. 실제로 헤어 스타일과 메이크업 방식에 따라 같은 사람을 더 어려 보이게도, 더 화사해 보이게 만들 수도 있다.

이때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필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다. 고객의 의견과 얼굴형, 머릿결 등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고 이를 시간, 장소,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고 감각적인 안목 또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관하여 서울 서초에서 유니스뷰티살롱을 운영하는 양윤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서초 유니스뷰티살롱 양윤희 대표
▲ 서초 유니스뷰티살롱 양윤희 대표

Q. 유니스뷰티살롱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누구나 찬찬히 들여다보면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 같다. 빨리 발견하거나 늦게 발견하는 개인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비교적 운 좋게 빨리 내 재능을 발견하고 진로를 결정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릴 적 털실을 길게 잘라 길이의 폭을 정한 다음 몇 번 접어 볼펜 끝에 씌워 뒤집어 묶으며 작은 얼굴과 머리카락처럼 느낄 수 있게 머리와 얼굴 모양을 만들어 인형 놀이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수업 시간에 걸려 혼나기도 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뭐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힘든 것도 참아내고 끈기 있게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20살부터 지금까지 평생 미용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 3월 10일부터 헤어, 메이크업, 코디네이트 등 미용을 시작해 10년간 일하며 자격증, 수료증 등 기술을 배우고 익혔다. 또한, 12년에 걸쳐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웨스턴조선호텔 등 특급호텔 미용실에서 헤어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단골 손님을 확보 후 2010년부터 첫 오픈을 시작으로 이 과정에서 획일화된 미용기술보다는 좋은 제품으로 신뢰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객과 소통하면서 이들의 의견과 개성에 맞게 감각적인 스타일을 살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30년간의 경험을 살려 2021년 1월 18일에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유니스뷰티살롱을 개업했다. 나만의 섬세함과 독창성을 살려 헤어뿐 아니라 웨딩 및 혼주 헤어, 메이크업까지 받아 보실 수 있는 고객만의 공간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목표다.

Q. 유니스뷰티살롱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유니스뷰티살롱에서는 주로 컷트, 펌, 염색, 두피크리닉, 업스타일, 메이크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컷트의 경우 머릿결, 숱, 두상 얼굴형,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까지 고려해서 어울리는 길이감을 정한 다음, 결의 흐름을 살리면서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컷트 시기가 지나도 컷트의 질감처리가 잘되어서 손질이 굉장히 쉽고 자연스럽다.

펌은 디지털펌과 일반펌이 있다. 흰머리가 생기면서 모발에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인데 펌을 하는 이유는 갈라진 가마 커버, 볼륨감 없는 뿌리 등 많은 이유가 있다. 이곳에서는 자극이 적은 일본펌제를 주로 사용하며, 숱과 결의 빈도에 따라 컷트만으로 충분한 분은 굳이 펌을 권하지 않는다. 중년이나 노년 고객은 열펌보다 일반펌을 하는 것이 여러 측면에서 적합하다. 이밖에 뿌리볼륨펌, 뿌리네츄럴펌 히피펌 등 펌의 종류도 다양하다. 20~40대는 유지력도 오래가고 건조 시 탄력 있는 볼륨감을 선호해 디지털셋팅펌을 많이 한다.

염색은 명도에 따라 천연염색, 화학염색을 사용한다. 염모제를 바르기 전에 두피보호제를 바르고 페이스라인에 피부착색 방지를 위해 스킨 프로텍션 크림을 꼭 바른다. 또한, 염색의 믹스시 모발에 레벨을 잘 파악하여 시술을 진행한다. 그만큼 염색 색깔이 자연스럽고 모발에 윤기와 힘이 있다. 모든 약은 식약청 검증된 좋은 제품들이라 염색이 끝난 후 원하시는 고객님들은 두피케어를 함께 진행하기가 훨씬 효과적이다. 또한, 두피크리닉은 두피 스켈링과 두피진정 효과, 모근 강화, 탈모 예방에도 탁월한 식물성 약용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혼주 헤어와 메이크업은 개인마다 고민이 참 많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노하우가 없으면 만족을 드릴 수 없다. 얼굴은 피부표현이 가장 중요하다. 메이크업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되, 화사한 메이크업이나 또렷한 메이크업, 우아한 헤어 등 어울리는 스타일과 손님의 의견을 존중하며 진행한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 유니스뷰티살롱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작지만 알차다는 점이다. 찾아오시는 고객님들께 최적화된 편안함을 제공하고 30년 동안 갈고 닦은 나의 내공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분야에서는 나처럼 많은 것들을 혼자서 잘 해내는 미용인은 드물 것이다. 요즘 후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성능 좋고 비싼 카메라를 사서 인위적인 사진을 찍어 SNS, 블로그 등 올리느라 바쁘더라. 손님들은 그런 사진들을 보고 많이 찾아간다고 한다. 어떤 고객은 다른 미용실의 인테리어가 너무 멋져서 머리를 하러 갔는데 정작 기술이 너무 부족해서 실망스러웠다며 멀어도 다시 왔다고 하신 적도 있다.

또한, 여러 프랜차이즈를 보면 마케팅과 광고가 정말 훌륭하지만, 너무 상업적인 느낌이 강하다. 나는 비록 멈추는 것은 싫지만 급하지 않게, 천천히 살피며 안전하고 길게 가려 한다. 음식점도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나면 제대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고 돈을 써도 기분이 좋은 것과 마찬가지다. 경력이 많다고 다 잘한다고 말할 수 없고 경력이 짧다고 다 못 한다는 것은 아니다. 끼와 열정이 있고 여기에 경험과 실력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나는 운 좋게도 타고난 끼와 재능을 오랜 시간 갈고닦아 실현하며, 지금도 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정진하고 있다.

▲ 서초 유니스뷰티살롱 내부전경
▲ 서초 유니스뷰티살롱 내부전경

Q. 유니스뷰티살롱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첫 번째는 건강, 열정, 가치, 신뢰다. 그리고 고객 만족을 우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능력이 출중해도 고객이 찾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따라서 공감과 소통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트렌드는 무조건 알고 지나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모토다. 금방 사라지는 업체보다는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늘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조금은 남겨두면서 말이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정말 많은 고객을 만났고 한분 한분 얼마나 귀한 분들인지 모른다. 그분들의 젊은 시절의 얼굴을 아직도 기억하는데 어느덧 돋보기를 써야지 책을 읽고 핸드폰을 보신다. 머리에는 빽빽하게 말아놓은 롯드를 감은 모습들을 보면서 가끔 세월은 느낀다.

이밖에 헤어와 메이크업에 서툰 취업준비생이 덕분에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고 감사 전화를 해주거나 많은 분으로부터 예쁘게 해줘서 감사하다는 전화, 메시지를 받으면서 보람을 느낀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오셔서 말끔해진 모습이 마음에 들면 거울 속 고객의 얼굴은 어느덧 미소를 짓고 있다. 

‘내 머리 원장님이 아니면 아무도 못 잘라요’, ‘나 죽을 때까지 내 머리 책임져요’ 등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또한, 다른 곳과는 다르다거나 10년은 젊어져 간다, 컷트를 한번 하고 나면 머리가 다시 자라도 자연스럽게 길어져서 버틸 수 있다는 등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화장이 아주 마음에 든다’, ‘드라이를 진짜 잘 한다’ 이런 말씀들이 기억에 남는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를 말씀해 주십시오.
A. 헤어와 메이크업을 동시에 관리 할 수 있는 장점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공간활용을 중점으로 두게 되었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줄이다보니 좋은 제품과 나만의 독창적인 기술력으로 샵을 운영해나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우리 미용실은 보통 10년, 20년 된 고객들이 많다. 이렇게 오랫동안 변함없이 찾아주시는 데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코로나19 전에는 시간을 내서 종종 도쿄에 있는 오카모토 미용 재료상을 혼자 다니며 새로운 제품과 유행을 꼼꼼히 보곤 했다.

Q. 미용일을 하며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거나 취미 생활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A. 20대 초반 스텝 시절 광복동에 있는 고급 미용실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 원장님께서 영업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는 무조건 클래식만 틀게 했다. 당시 나는 20대라 대중가요가 훨씬 좋았지만, 영업이 끝난 뒤 청소시간에만 자유롭게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그때는 클래식이 공포였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손님이 한가한 시간과 영업이 끝나고 난 뒤는 혼자서 생각이 많을 때 클래식을 들으며 연필과 지우개로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누구에게 따로 배우지 않았지만 그 시간이 마음도 편하고 너무 행복했다.

Q 유니스뷰티살롱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요즘처럼 답답한 시기에는 어디든 소통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다. 4차 산업이 발달해도 인간의 공감 능력이나 감성은 따라올 수 없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나 역시 작은 디테일을 챙기며 내면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고객들이 올려놓은 카톡 사진을 캡처해서 얼굴을 그려 가끔 선물로 드리고 있다. 지금처럼 일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A. 요즘은 가볍게 인터넷만 검색해보면 너무 많은 정보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온다. 미용업계도 많은 업체의 마케팅 전쟁터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전문분야가 아니기에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상업적인 트렌드에 속지 않는 방법을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첫 방문 매장은 이것저것 시술을 함께 해보라고 권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컷트나 펌 등 자신이 정해놓은 원칙대로 한가지씩 기본적인 것만 다가가 보시는 편이 좋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었는지, 제품은 좋은 것을 쓰는지 등을 전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려도 여러 번 방문해보고 신뢰가 쌓였을 때 평생 고객이 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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