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Flickr]
[사진/Flickr]

‘사자(四字)야! 놀자’ ‘궁서설묘(窮鼠齧猫)’입니다.
→ 다할 궁(窮) 쥐 서(鼠) 물 설(齧) 고양이 묘(猫) 

‘궁서설묘(窮鼠齧猫)’란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평상시에 못 하던 것도 하는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입니다.

‘궁서설묘(窮鼠齧猫)’ 이야기

중국 전한의 ‘환관’이 편찬한 <염철론> ‘조성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염철론>에는 당시의 정치·사회·경제·사상뿐만 아니라 소금과 철 등의 전매제도 존속 여부에 대한 토론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소금과 철의 전매 제도를 실시한 ‘한무제’가 죽은 후, 한무제가 실시했던 여러 가지 제도들의 존속 여부를 놓고 전국에서 추천을 받은 학자들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당시 유가사상을 근거로 전매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현량문학의 선비들과 법가사상을 내세워 전매제도를 찬성하는 상홍양을 비롯한 관리들이 논쟁을 벌였죠. 상홍양 측에서 엄격한 법치를 주장하자 현량문학의 선비들은 진나라 시황제 시대에 엄격한 법 때문에 백성들이 도탄에 빠지고 난이 일어나 결국 진나라가 멸망했다고 주장하며 반박했습니다.

이때 "궁지에 몰린 쥐가 살쾡이(고양이)를 물고, 평범한 사람도 만승의 군대를 칠 수 있으며, 신하도 활을 꺾을 수 있다. 진승과 오광이 바로 그들이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살쾡이 대신 고양이를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더 크게 반발할 수 있는 ‘궁서설묘(窮鼠齧猫)’

궁서설묘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뜻으로 위급한 상황에 몰리면 약자라도 강자에게 필사적으로 반항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속담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잘못한 사람을 추궁할 때도 너무 궁지에 몰아넣으면 엉뚱하게 다른 일을 저지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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