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자동차 실내 공조 장치에 조작 부분에 마련된 ‘내기 순환’ 또는 ‘외기순환’ 두 방식. 잘 아는 운전자들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 사항이지만 자동차를 잘 모르는 초보 운전자에게는 생소하기만 하다. 그리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 내기 순환과 외기순환 모드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기도 반대로 낮아지기도 하기에 기본 정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먼저 외기순환과 내기순환 모드의 개념부터 알아보자. 먼저 외기 순환모드는 차량의 에어필터로 걸러낸 바깥 공기를 끌어들이고 탁해진 내부 공기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외부와 실내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면 내기 순환모드는 차량 내부의 공기로만 순환시키며 에어필터로 계속 정화하는 방식이다.

[사진/픽사베이]

이 두 방식은 서로의 정 반대되는 특성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이용하면 된다. 보통 터널을 통과하거나 많은 먼지 혹은 냄새 나는 구간을 통과할 때 외기 순환 모드라면 내기순환으로 변경하고, 반대로 쾌적한 구간을 지날 때면 외기순환모드로 옮겨 실내 공기와 외부공기를 순환시킨다. 즉 외부의 공기 상태나 실내 공기 상태에 따라서 조절하면 되는 것으로, 졸음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외기 순환 모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 된다고 알려져 있다.

봄철 많은 이슈가 되는 황사와 미세먼지. 특히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외기모드와 내기모드를 어떻게 설정해 두느냐에 따라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달라진다는 결과가 나와 이슈가 되기도 했다. 과연 내기 순환 모드로 외부 공기를 차단해야 좋을까, 아니면 외기 순환모드로 순환을 시키는 게 더 나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선 외부공기 차단 모드 즉 내기순환 모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이와 관련한 한 실험이 있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국산 그리고 수입차 20개 모델을 외기 순환 모드로 약 1시간 주행하며 실내 미세먼지 변화를 측정한 결과, 14개 모델의 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22.2% 늘어났다. 반면에 내기 순환 모드로 주행할 경우엔 대부분 미세먼지 수치가 낮아졌다. 일각에서는 외기 순환모드가 마치 환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를 뒤집는 결과여서 눈길을 끈 바 있다.

또한 외기 순환 모드 상에서 차종별로 미세먼지의 증가량이 달랐는데, 이는 차량 공조장치의 성능 차이 때문이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차량의 마스크에 해당하는 에어컨필터이다. 참고로 이 에어컨 필터의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행거리 1만 킬로미터마다 바꿔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필터에 먼지가 쌓이고 2만 킬로미터를 넘으면 거름기능을 아예 상실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동차 공조장치 기능 중 하나인 외기순환과 내기순환 모드. 최근에는 자동으로 이를 조절하는 장치가 마련된 자동차도 있지만 아직 모든 차에 적용되지 않고 경우에 따라 오히려 수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므로 원리를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최상의 자동차 실내 공기질을 위해 주기적으로 에어컨필터를 교체해줘야 한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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