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각별하고 또 유별나다. 길 하나를 두고 여러 개의 커피 전문점을 찾아볼 수 있고 이제는 좋아하는 원두를 직접 구매해 드립커피를 해 마시는 사람도 늘고 있다. 한 때 어른들의 상징으로 보였던 커피지만 지금은 모든 현대인들의 기본 기호식품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만큼 커피에 관한 속설과 루머도 많이 생겼다. 커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오해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커피는 암을 유발한다?

[사진/픽사베이]

한때 미국에서는 커피에 '암 발생 경고문'을 부착한 바 있다. 2018년, 미 캘리포니아주 법원은 커피 판매 시 발암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문을 의무적으로 부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사람들은 커피는 암을 유발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 의하면 적당한 커피 섭취는 오히려 암을 예방한다고 한다.

커피에는 강력한 항산화·항염 효과를 지닌 클로로겐산 등 폴리페놀이 풍부해 커피 섭취를 통해 심혈관 질환, 알츠하이머형 치매, 당뇨병 등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커피 속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은 세포의 산화를 막고 염증을 줄여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보고서를 통해 커피가 자궁내막암과 간암의 위험을 낮춘다고 밝혔다.

두 번째, 치아 색이 변한다?

[사진/픽사베이]

커피 뿐 아니라 레드와인, 초콜릿 등 색소가 진한 음식들은 치아를 변색시킬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는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다. 미국의 로잔느 산토스 박사와 런던대학교 다르시 리마 박사에 따르면, 식품에 함유된 대표적인 검은색 색소는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인 라이코펜이다. 커피보다 착색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라이코펜은 토마토와 빨간 피망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이 같은 채소를 먹을 때 치아색 변색을 경고하는 경우는 없으므로 커피 역시 치아 착색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치아색 변색의 주된 원인은 커피보단 흡연과 노화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커피나 레드와인, 초콜릿 등의 색소가 진한 식품은 지나친 섭취를 삼가고 섭취 후에는 더욱 꼼꼼히 양치질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 번째, 커피는 심장 건강에 좋지 않다?

[사진/픽사베이]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이 들어있어 고혈압 환자에게 나쁜 영향을 끼쳐 심장병을 유발 시킨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심장병 환자 40만명을 실험한 결과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과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차이가 전혀 없었다는 결과를 내 놓았다.

또 한 연구에 따르면 일정량의 커피는 오히려 심장 건강에 유익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관상동맥이 굳어지는 석회화를 막아 일부 심장 질환을 예방한다. 물론 과다섭취는 금물이다. 사람에 따라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혈압을 높이고 심박 박동 또한 상승시켜 불안감과 불면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현대인의 기호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커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커피의 효능에 대한 진실과 오해는 여전히 많은 학자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학자들의 공통점을 들여다보면 몸에 안 좋다고 알려진 음식도 사람에 따라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지양하고 본인의 체질에 맞는 적당한 커피섭취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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