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세 차례나 개막이 연기된 공연 <맨 오브 라만차>. 약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대에 선 보였으나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오디컴퍼니는 연장 공연을 결정하게 된다. 

커튼콜에서 항상 쏟아져나오는 응원과 함성조차 관객들은 소리 낼 수 없지만 관객도 배우도 모두 눈빛으로 감동과 감사함을 주고받는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와 꿈이 있기에 응원하며 살아가는 우리들. 그런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 <맨 오브 라만차>다. 

제공 - 오디컴퍼니
제공 - 오디컴퍼니

■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기간 : 2021.03.24.~2021.05.16.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배우 : 류정한, 조승우, 윤공주, 김지현, 최수진, 이훈진, 정원영 

줄거리 및 배경 :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기사 이야기를 너무 많이 읽은 탓에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떠난다. 풍차를 괴수 거인이라며 달려들지 않나, 여관을 성이랍시고 찾아 들어가 하녀인 알돈자에게 아름다운 여인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지 않나, 여관 주인을 성주라고 착각하고 기사 작위를 수여받고 면도 대야를 황금투구라고 우기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그렇듯 알돈자는 돈키호테를 미친 노인이라고 무시하지만, 결국 그의 진심에 감동받아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주는 돈키호테 덕분에 알돈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지만, 억센 노새끌이들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만다. 

다음 날 엉망이 된 알돈자를 발견한 돈키호테는 여전히 그녀는 아름다운 둘시네아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지만, 절망에 빠진 알돈자는 자신은 숙녀도 아니며 더럽고 천한 거리의 여자일 뿐이라고 울부짖는다. 알돈자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돈키호테 앞에 이번에는 거울의 기사들이 나타나 결투를 신청한다. 거울에 비친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본 알론조는 자신이 기사 돈키호테가 아니라 그저 한 노인임을 깨닫고 쓰러지는데...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돈키호테’ 그리고 세르반테스 

<맨 오브 라만차>는 작가 미델 게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원작으로 한다. 자신을 기사라고 착각하는 한 노인의 여정을 보여주는데, 그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그리고 현실 속에서는 이상을 좇는다. 작품의 원작 소설 ‘돈키호테’는 세계 최고 작가 100인이 선정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꼽히며 오랜 시간 여러 장르로 각색되어 왔지만 작가 세르반테스가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작품은 <맨 오브 라만차>가 유일하다. 즉 세르반테스를 또 돈키호테를 가장 밀접하게 대중에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액자식 구성으로 유명한 <맨 오브 라만차>는 세르반테스가 종교 모독죄로 잡혀 들어와 스페인의 한 감옥 안에서 연극으로 ‘돈케호테’를 보여주며 시작된다. ‘돈키호테’ 그리고 세르반테스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제공 - 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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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용기와 도전 그리고 ‘둘시네아’
돈키호테는 이상을 꿈꾸고 살아가기에 어두운 현실도,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미쳤다고 무시해도 끝까지 모험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간다.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 하는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 작품을 통해 그가 알리고자 하는 용기와 도전에 희망을 불어넣는다. 그리고 그 희망은 ‘둘시네아’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소설 ‘돈키호테’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 ‘알돈자’는 그저 평범한 등장인물 중 하나다. 하지만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등장하면서 알돈자는 여관집 하녀라는 설정을 부여받고 돈키호테를 통해 둘시네아라 불리며 현실에서 이상을, 그 속에 자신 인생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인물이다. 한편 알돈자는 우리의 현재 모습과 가장 밀접한 인물로 관객이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다. 

제공 - 오디컴퍼니
제공 - 오디컴퍼니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목적 추구의 우리 삶에 꿈과 희망은 존재하는가)

- 캐릭터 매력도 
★★★★★★★★★☆ 
(돈키호테와 알론조 키하나로 실시간 완벽 변신하는 조승우) 

- 몰입도 
★★★★★★★★★☆ 

- 총평 
★★★★★★★★★☆ 
(우리들 가슴속에 슬픈 수염의 기사 한 명쯤은 항상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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