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지난 22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가 올해 상반기 ‘경복궁 야간 관람’을 다음 달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루 최대 관람 인원은 사전예매 1,700명, 현장 발권 300명 등 총 2,000명이다.

‘경복궁 야간 관람’은 대표적인 궁궐 활용 프로그램으로 매년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선전기에 창건되어 정궁으로 이용된 궁궐인 경복궁을 밤에 관람할 수 있다.

사전 예매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11번가 티켓을 통해 할 수 있으며 관람 당일 신분 확인 후 관람권을 배부받아 입장하게 된다. 관람료는 주간과 같은 3,000원이며 국가유공자와 장애인, 만 6세 이하 영·유아, 한복 착용자는 무료이지만 만 6세 이하 영·유아의 보호자는 유료다. 현장 발권 대상은 만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외국인이며, 경복궁 광화문 매표소에서 관람권을 구매할 수 있다. 사전예매와 현장 발권 모두 1인당 4매까지 가능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상반기 경복궁 야간 관람 시간은 오후 7시부터 9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4월 30일에는 쉬기에 잘 확인해야 한다. 다만 제7회 궁중문화축전 기간(5월 1~9일) 중 3일(월요일)과 4일(화요일)은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한편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도성의 북쪽에 있다고 하여 ‘북궐’이라고도 불리었다. 태조 이성계가 즉위 3년째인 1394년 <신도궁궐조성도감>을 열어 궁의 창건을 시작했고 그 다음 해 완성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궁이 전소되어 없어졌다가 고종 때인 1867년 중건되었다. 흥선대원군의 강력한 의지와 주도로 여느 궁궐의 규모나 격식을 능가하는 웅장한 모습으로 다시 세워지게 되었다.

궁궐 안에는 왕과 관리들의 정무 시설, 왕족들의 생활공간, 휴식을 위한 후원 공간이 조성되었다. 또한 왕비의 중궁, 세자의 동궁, 고종이 만든 건청궁 등 궁궐 안에 다시 여러 작은 궁들이 복잡하게 건설되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을 철거해 근정전 등 극히 일부 중심 건물만 남게 되었고 궁의 중심건물인 근정전 앞에 조선 총독부 청사를 지어 근정전을 완전히 가려버렸다. 1945년 광복 후 궁은 공원으로 개방되는 한편, 990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사업이 추진되어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흥례문 일원을 복원했다.

궁내의 주요 건물 광화문-흥례문-근정문-근정전-사정전-강녕전-교태전을 잇는 중심 부분은 궁궐의 핵심 공간이며, 기하학적 질서에 따라 대칭적으로 건축되었다. 하지만 중심부 외의 건축물들은 비대칭적으로 배치되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수도 서울의 중심이며 조선의 으뜸 궁궐인 경복궁. ‘경복궁 야간관람’은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기회에 격조 높고 품위 있는 경복궁의 야경을 한껏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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