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오랜 역사를 지닌 내연기관 엔진의 역사가 ‘친환경’이라는 인류의 과제에 밀리면서 사라질 운명의 길을 걷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업계의 큰 변화이며 모든 업체들은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었고, 신생 또는 IT 업체들의 과감한 도전에 움찔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라는 굵직한 IT 기업의 전기차 생산 계획은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1937년 설립된 역사 깊은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Volkswagen, 폴크스바겐)의 최고경영자(CEO) 헤르베르트 디스가 과감한 발언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CEO [연합뉴스 제공]

독일 국민차 폭스바겐의 친환경 질주

독일의 ‘국민차’로 불리며 내연기관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기술에 있어 ‘성능’과 ‘효율’ 두 마리 토끼를 잡아온 폭스바겐. 다양한 사건과 사고, 이슈 속에서도 폭스바겐은 전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인기 있는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이러한 폭스바겐 역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의 과제를 수행하며 새로운 기술과 획기적인 자동차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폭스바겐은 5년 전 전기차 생산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e-트론과 타이칸, ID.3, ID.4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의 전기차 도전, “두렵지 않다”

하지만 테슬라 등 신생 브랜드의 친환경차 공격에 얼얼한 매운맛을 봤고, 애플의 강력한 전기차 생산 계획 방침에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헤르베르트 디스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전기차 생산 계획이 미칠 영향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어떤 자신감일까?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디스 CEO는 한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은 한방에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 분야와는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애플이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설계 분야에 기술력을 가지고 있으며 자금도 풍부하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 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지만 두려워해야 할 상대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2월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승용차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에 대한 애플의 공식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폭스바겐 ID.4 모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 등 수소차에 대한 생각은?

디스 CEO는 "기후 목표는 순수한 전기차로만 달성할 수 있다"면서 "자동차 연료로 수소를 쓰는 것은 너무 비싸고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는 기후변화와 맞서는 데 있어 철강 생산 등 다른 부문에서 필요가 더 크다"면서 "아니면 비행기와 같이 전력을 연료로 활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화학합성 연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도로를 주행하면서 제대로 작동하는 유일한 것은 배터리를 연료로 하는 전기차"라고 강조했다.

테슬라-중국 자동차 시장의 도전은 "반갑다"

그는 테슬라가 독일에 공장을 짓는 것과 관련, "테슬라의 독일 진출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쟁은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 CEO는 중국 자동차 시장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중국 시장점유율이 20% 이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공장만 2곳이고, 점점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폴크스바겐의 중국 진출은 강점 중 하나"라면서 "미래에 중국으로부터의 신기술을 회사 전체에서 사용할 날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환경차 질주와 더불어 ‘품질관리’도 중점

한편 폭스바겐은 친환경차 생산과 개발에 주력함과 동시에 품질관리 역시 놓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2월 25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제품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전동화 등 미래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3월 1일 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우선 기존 차량 출고 전 검수(PDI) 기능을 품질과 프로세스 부문으로 이원화해 차량의 전반적인 수입과 통관 절차를 강화한다. PDI 품질팀은 국내 입항 차량의 품질 검수와 인증 확인을 담당하고, PDI 프로세스팀은 차량의 출고 전 점검과 수리,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그룹 애프터 세일즈 조직도 개편, 딜러와 서비스 캠페인, 리콜 관리를 위한 현장기술지원팀을 통합해 업무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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