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 중에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있다. 사람처럼 의식주를 걱정하며 일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사랑받으며 지내는 강아지가 부럽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에는 애견 전용 스파, 강아지유치원, 강아지 한의원 등 반려동물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계속 등장하면서 이 말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거의 유일하게 이 말이 통하지 않는 분야가 있다. 바로 ‘음식’이다. 가지각색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사람과 달리 상당수 강아지의 식사는 사료가 중심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보호자들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간절히 바라보는 강아지의 눈빛에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수제 간식은 이러한 강아지들의 아쉬움과 보호자의 미안함을 달래준다. 여기에 강아지들의 스트레스 완화와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하여 강서구에서 아반테이블을 운영하는 오영화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강서구 마곡동 아반테이블 주요 포트폴리오
▲ 강서구 마곡동 아반테이블 주요 포트폴리오

Q. 아반테이블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원래는 금융 계통에 근무했다. 직업 특성상 불안정한 고용 형태를 가지고 있다 보니 더 늦기 전에, 내가 즐거워하면서도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도중, 내가 키우던 반려견이 시간이 흘러 함께 나이를 드는 모습을 보았다. 어떤 음식을 먹여야 이 아이가 건강하게 나와 오래 살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됐다. 아무래도 시중에서 판매하는 간식이나 사료들은 안 좋은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었다.

강아지 사료와 간식에 대한 생각을 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관련 직종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기 위해서는 각 영양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양학 및 요리 관련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창업반에 들어가 수업을 받았으니 당시를 회상해보자면 나 자신조차 놀랄 정도로 추진력이 굉장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단순히 ‘수제 간식을 만들어볼까?’라고 막연하게 들었던 생각이, 어느덧 나만의 공방을 만들어 창업하고자 하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수제 간식과 반려동물 영양학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은 전국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 배우기 시작했다.

Q. 아반테이블의 주 메뉴를 소개해 주십시오.
A. 대표적으로 머핀을 들 수 있다. 각기 다른 아이들의 얼굴을 그려줄 수 있도록 커스텀한 특수 머핀이다. 사람과 다르게, 강아지 전용 머핀은 고기의 함유량이 높다. 고기를 70%이상 함유하여 훌륭한 식사대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는 보양식 라인을 추천한다. 아이가 나이가 많거나 수술을 받거나 아픈 경우 보양식 라인 간식을 통해 기력을 보충할 수 있다. 건조 간식과 비교해 소화가 쉽다는 점이 특징인데 대표적으로 강원도에서 공수해 온 게르마늄 물을 이용해 10시간 동안 고아낸 닭발곰탕이 있다. 우연히 게르마늄 물을 이용해 지은 쌀밥이 맛이 좋더라. 내 입에도 맛있고 건강한 것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메뉴를 개발했다. 사료 위에 젤리 토핑처럼 혹은 기력이 약할 땐 국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Q. 아반테이블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다른 가게들도 그러겠지만 우리 아반테이블은 특히 건강한 식재료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HACCP 인증을 받은 품질 좋은 고기와 당근은 제주도, 시금치는 남해 등 각 지역의 특산 농수산물들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쿠키에는 최소한의 쌀가루만을 사용하고 코코넛가루와 황태가루를 넣어 원물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이 각 원물의 맛이나 종류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내 욕심이고 이게 곧 우리 아반테이블의 특징이자 강점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최근에는 반려견 전용 의류 상품들을 준비 인데, 지금은 실내복 라인을 제작 중에 이다. 실내복 위주로 시작하여 조금 더디더라도 완벽하게 하나하나 선보일 예정이다.

Q. 이러한 메뉴들은 가격이 대체로 어느 정도인지?
A. 최대한 이익을 줄여 기성 제품과의 차이가 크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100% 수제로 만드는 간식이다 보니까,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보다는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우리 아이에게 먹이는 음식은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들어간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것으로만 챙겨줘도 모자라다. 같은 메뉴라 하더라도 아이들의 알레르기 유무에 따라 대체음식으로도 조리할 수 있다. 평균 5,000원 전후로 책정하여 비교적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하실 수 있다.

Q. 프리미엄 라인이 있다고 들었는데?
A. 닭, 오리, 제주 말고기 이렇게 세 가지 라인으로 컨셉을 잡았다. 개인적으로 제주도를 좋아하고, 같이 일하시는 분이 제주도 분이다 보니, 제주도 컨셉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만들었다. 제주 광어트릿, 제주 말고기트릿 등이 있는데, 말고기트릿의 경우 당일 도축한 말고기만 사용하고 동결건조 방식을 통해 영양, 맛, 원물을 느낄 수 있게 했다.

▲ 강서구 마곡동 아반테이블 주요 포트폴리오
▲ 강서구 마곡동 아반테이블 주요 포트폴리오

Q. 직접 수제 간식을 만들어보는 수업도 진행하는지?
A. 원데이클래스의 경우 1:1로 진행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 중이다. 2시간 정도 진행되며 반죽부터 굽는 과정, 그리고 마무리 아이싱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함께한다. 특히 메인뿐만 아니라 사이드메뉴까지 클래스 과정에 포함해 든든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취미반은 4회 동안 지방을 포함한 다양한 원재료의 손질 교육을 포함해 진행한다. 학원에 다니면서 느꼈던 시행착오들을 겪지 않도록 나만의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기본 손질부터 레시피 소개를 포함하는 창업반도 구상 중이다. 굳이 이 장소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디에서든 같은 퀄리티의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다. (*인터뷰 당시 구상 중으로만 안내, 추가 보강 필요) 수업은 4~6회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기본 틀을 잡아드리면 수강생분들이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도록 교육의 스펙트럼을 넓게 잡고 있다.

Q.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우리도 씨리얼만 먹고 100살까지 산다고 하면, 평생 씨리얼만 먹고 살 수 있을까? 결코 아닐 것이다. 우리가 먹는다는 행위로써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건강한 식재료로 아이들에게 먹는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 나 또한 내 강아지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고, 행복해하는 아이를 보면 다른 아이들에게도 이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

Q. 운영하는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케이크 제품은 늘 생일 주문만을 받아왔는데, 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이에게 힘내라는 의미로 선물하고 싶다며 케이크 주문이 들어온 적이 있다. 요 며칠 계속 먹질 못했고, 픽업 온 고객님도 매장에서 계속 눈물을 보이셨다. 그런데 다행히 아이가 잘 먹고 행복해한다는 연락을 받고 내가 생각해온 ‘행복을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고 가장 보람을 느낀 기억이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이 사업을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고 사실 단순하게 시작했다. 예민해지고 늙어가는 나의 반려견 푸우에게 맛있는 행복을 주고 싶었고, 게르마늄과 같이 사람에게 좋다하는 것들을 반려견 간식에도 적용해보고 싶었다. 거창한 계획보다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실천으로 옮긴 이 실행력이 노하우가 된 것 같다.

Q. 아반테이블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우선 지금은 우리 아반테이블을 알린다는 개념으로,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홍보와 메뉴 개발에 몰두할 예정이다. 이후 내 공방이 안정화되면 강아지 의류 산업으로도 함께 접근하려 한다. 일종의 ‘반려동물 종합 상사’를 만들고 싶다. 예컨대, 종합 쇼핑몰이나 백화점을 가면, 지하 1층에는 식재료코너가 있고 2층은 카페, 3층은 의류코너가 있다. 이처럼 1층에는 반려동물 카페, 2층은 식재료코너, 3층은 카페 등을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한 곳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형태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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