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6일 정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를 한시적으로 직접 구매해 이달 중순부터 의료기관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렉키로나주’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활용해 만드는 항체치료제다. 지난해 생명공학 기업 셀트리온이 코로나19의 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렉키로나주를 개발하여 지난 5일 국내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일 최종점검위원회 회의에서 렉키로나주에 대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임상 3상 시험결과를 제출하는 것을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하기로 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전 세계 10여개국에서 1,172명의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 3상에 착수했다. 허가된 용법·용량에 따르면 이 약은 성인 체중 1㎏당 40㎎을 90분(±15분)간 정맥으로 주사해야 한다.

다만 투여 대상은 고위험군 경증이나 중등증 환자에 한정되며 '고위험군'이란 60세 이상이거나 심혈관계 질환, 만성호흡기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중 하나 이상을 가진 집단이다. ‘중등증 환자’는 폐렴의 임상적 증상이 있거나 폐렴이 영상학적으로 관찰된 환자이며 중증 폐렴환자는 제외된다.

렉키로나주는 국내 개발 의약품으로는 최초로 허가받은 코로나19 치료제가 됐다. 전 세계에서는 일라이릴리, 리제네론 항체치료제에 이어 세 번째로 규제당국의 검증을 받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은 이미 지난해 환자 10만명이 쓸 수 있는 렉키로나주 생산을 완료했다. 

방대본이 이달 중순부터 의료기관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제품 공급 준비에 시간이 걸려 정부가 한시적으로 치료제를 직접 공급하는 것이며 의료기관과 제약사 간에 공급체계가 구축되면 사용 불편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서는 렉키로나주에 대해 기대와 회의,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낮춰주므로 병상 확보 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와 임상시험 계획의 적절성 등을 문제 삼는 회의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시험 프로토콜이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판단하기 어렵다며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아 전체를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방지환 중앙감염병병원 운영센터장은 한국과학기자협회의 <코로나 백신 치료제 개발과 바이러스 변이 현황> 토론회에서 항체치료제가 중증 또는 변이 바이러스 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셀트리온의 값진 노력으로 국내 첫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받은 ‘렉키로나주’. 의료현장에 사용되면 앞으로 국내에서 사용될 백신과 함께 코로나19 극복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