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탁 / 구성 : 심재민 기자, 김아련 기자] 2021년 01월 29일 오늘의 이슈를 살펴보는 이슈체크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다가오는 설 연휴 등 급격하게 많아진 물량으로 인해 택배사와 갈등을 빚다 총파업을 선언한 택배노조가 29일 파업을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의 파업 논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아련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김아련 입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Q. 먼저 택배노조와 사측간의 갈등, 어떻게 된 사건인지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우선 택배기사들의 과로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을 놓고 택배 노조와 택배사와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노조와 사측은 지난 21일 분류작업을 택배사 책임으로 하는 1차 사회적 합의를 타결했지만, 분류작업 인력의 구체적인 투입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합의 엿새 만인 27일 다시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Q. 그렇다면 지난 21일 타결된 1차 사회적 합의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지난 21일 타결된 1차 사회적 합의에서는 택배업계 노사와 정부가 분류작업을 택배 노동자의 기본 작업 범위에서 제외하고 사측이 분류작업 전담 인력을 투입하는 등 택배 노동자의 과로 방지를 위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합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택배가 도입된 지 28년 만에 택배 노동자들이 공짜 노동으로 해왔던 분류 작업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고 벗어난 날"이라며 "분류작업은 택배 사용자 책임임을 명시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Q. 그런데 1차 사회적 합의에도 다시 6일 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노조는 택배사와 사회적 합의 이후에도 택배 현장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원청사인 택배사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분류작업과 관련해 택배사-노조 대표가 직접 만나 노사협정서를 체결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요. 이들은 29일 전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고,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 발표는 결과적으로 재벌 택배사가 국민 여러분과 택배 노동자를 기만하고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Q. 좀처럼 택배노조와 택배사간의 갈등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인데, 오늘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고요.

그렇습니다. 택배노조는 28일 국회에서 노동조합, 택배사, 국토부, 국회 등이 참가한 가운데 6시간의 토론 끝에 잠정합의안이 도출됐다며 29일 오전 중으로 잠정합의안 추인을 위한 전체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전체 조합원 총회를 열고 노조와 택배사, 국토교통부, 국회 등이 전날 도출한 잠정합의안을 투표에 부친 결과 투표율 89%에 찬성률 86%로 가결했는데요.

노조는 "잠정합의안이 추인됨에 따라 파업을 종료하고 3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비공개하기로 했지만, 이번 합의안은 1차 사회적 합의와 달리 민간 택배사들이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이제 설 연휴를 앞두고 택배 물량도 급증했을텐데 어떤가요.

이에 대비해 국토교통부는 우선 이번 설 연휴 기간 택배 물량이 평상시보다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 및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일일 12시간, 주 60시간 이내 근무를 원칙으로 세우고 이 기간 안에 작업시스템을 긴급히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주간 작업자의 심야 배송을 막기 위해 물량을 분산하고, 배송지원 인력도 투입할 방침이다.

지난 1차 사회적 합의 때와 달리 이번 합의안 마련에는 각 택배사가 직접 서명해 택배 노조가 파업 철회 조건으로 내세웠던 강제성 있는 노사협약 체결을 사실상 달성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설 연휴를 앞두고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원만한 대책으로 난항을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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