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한중일의 식문화는 같은 점이 많으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세 나라는 기본적으로 ‘쌀’을 주식으로 하며 반찬을 곁들인다. 역사적으로도 교류가 많았고,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어 비슷하지만 다른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한국인의 소울푸드로 불리는 자장면과 짬뽕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자장면은 중국말로 ‘자장몐’으로 이 명칭은 중국의 ‘자장’에서 기원했다. 중국의 자장은 고기와 채소를 넣어 볶은 뒤 중국 된장에 비빈 국수를 말한다. 한국식 자장면은 1882년 일제 강점기에 인천에 정착한 중국 화교들이 만든 것이다. 이후 이들이 나가사키 화교들과 연결되면서 한국식 자장면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됐다.

그리고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현지화한 ‘잔폰’이 한국으로 다시 들어와 지금의 한국식 짬뽕이 됐다. 잔폰은 징과 북이 뒤섞인 소리를 나타내는 일본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짬뽕과 비슷한 음식으로는 중국의 ‘차오마멘’이 있다. 이는 닭이나 돼지의 뼈, 마른 새우로 우려낸 국물에 야채, 돼지고기, 해물 등을 기름에 볶아 넣고 끓인 중국식 요리를 말한다.

두 번째, 담백한 국물에 고기를 데처먹는 ‘샤브샤브’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얇게 저민 쇠고기와 갖가지 채소를 끓는 육수에 데쳐 먹는 ‘샤브샤브’는 1952년 오사카의 식당에서 처음 붙인 이름이다. 이는 중일전쟁 등을 거치며 일본인들이 알게 된 북경식 ‘솬양러우’에서 기원한 것이다. 원나라에서 유래한 솬양러우 따뜻하고 담백한 국물에 양고기를 데처 먹는 궁중요리다.

이후 일본에서 핫소스 유행이 도쿄를 거쳐 한국까지 오면서 더욱 자극적으로 변했다. 한국식 샤브샤브는 고기, 칼국수면, 볶음밥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메뉴 구성에 일반적인 칼국수면 대신 생면 우동을 사리로 제공하기도 하며 선택폭이 넓은 세트메뉴 구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세 번째, 소를 넣고 밀가루 등으로 껍질을 만든 ‘만두’

[픽사베이 제공]
[위키미디아 제공]

‘만두’는 밀가루나 메밀가루 반죽으로 껍질을 만들어 고기, 두부, 김치 등으로 버무린 소를 넣고 찌거나 튀긴 음식으로 원래 중국 남만인들의 음식이라 한다. 중국에서는 소를 넣지 않고 찐 떡을 만두라고 부르는데, 소를 넣은 것은 교자 혹은 포자라고 부른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 영조 때 이익의 글에 만두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 이전에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교자’라고 불리는데, 교자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우츠노미야(宇都宮)에는 교자를 파는 음식점이 줄지어 있다. 이곳에는 전통이 오래된 교자 음식점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의 물만두나 군만두와 비슷한 교자도 있다. 약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파소금 교자는 다진 파가 듬뿍 올라가있어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검은스프 교자는 간장베이스의 국물에 숙주, 파 등이 들어가 있어 우리나라의 만둣국과 비슷하다.

이렇게 한중일 세 나라는 평소에 즐겨먹는 음식 중에 비슷한 것들이 꽤 많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게 조금씩 변형되어 왔고, 각 나라의 생활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음식문화로 발전했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