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휘 기자]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본다

사물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겉만을 바삐 대충 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사자(四字)야! 놀자’ ‘주마간산(走馬看山)’입니다.
→ 달릴 주(走) 말 마(馬) 볼 간(看) 뫼 산(山) 

‘주마간산(走馬看山)’이란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일이 몹시 바빠서 이것저것 자세히 살펴볼 틈도 없이 대강대강 훑어보고 지나칠 때 쓰는 말입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 이야기

주마간산은 원래 중국 중당기의 시인 ‘맹교’가 지은 <등과후>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내포한 뜻이 좀 다릅니다.

맹교는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시를 지으며 살던 중, 어머니의 뜻에 못 이겨 41살의 늦은 나이에 과거에 응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뜻과 달리 낙방하고 수모와 냉대만 받다가 5년 뒤인 46살에야 겨우 급제하였습니다. 이후 그는 술자리에서 <등과후>라는 시로써 그 마음 안의 뜻을 풀어놓았습니다.

지난날 궁색할 때는 자랑할 것 없더니(昔日齷齪不足誇) / 오늘 아침에는 우쭐하여 생각에 거칠 것이 없어라(今朝放蕩思無涯). / 봄바람에 뜻을 얻어 세차게 말을 모니(春風得意馬蹄疾) / 하루 만에 장 안의 꽃을 다 보았네(一日看盡長安花).

이 시는 급제 전과 급제하고 난 후의 세상이 자기를 보는 인심이 다름을 풍자한 시입니다. 주마간산은 이 시의 3연과 4연의 '달리는 말 위에서 꽃을 본다'는 주마간화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여기서 주마간화는 대충 본다는 뜻이 아니라, 하루 만에 장 안의 좋은 것을 모두 보았다는 비유적 표현이죠. 이 표현이 오랜 시간 쓰이면서 꽃(花)이 산(山)으로 바뀌고, 점차 그 뜻이 변화되면서 사물을 대충 보고 지나친다는 뜻으로 바뀌었습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의 행동보다는

주마간산은 달리는 ‘말’ 위에서 산을 본다는 뜻으로 겉만을 바삐 대충 훑어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박의 본 맛은 모른 채 겉만 핥는 것처럼 주마간산의 행동으로 일을 하기보다는 정성을 들여 일을 하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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