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이고은 수습] 동물은 식성에 따라 초식·육식·잡식동물로 나뉜다. 인간은 잡식성으로 식물도 먹고 고기도 먹는다. 그런데 동물 중에는 풀 같은 식물질만 먹을 수 있는 초식동물이나 주로 고기만 먹는 육식동물이 있다. 

초식 동물과 육식 동물은 먹이에 따라 구분된다. 풀은 열량이 낮아서 초식 동물들은 거의 하루 종일 풀을 뜯어 먹지만, 고기는 상대적으로 열량이 높기 때문에 육식 동물은 초식 동물처럼 식사를 자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초식동물은 고기를 아예 먹지 못하는 건지, 육식동물은 풀을 먹지 못하는 건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초식동물도 고기를 먹을 수는 있다. 하지만 초식동물이 가진 신체구조상 고기보다 풀을 먹을 수밖에 없다.

식물 세포벽의 기본 구조 성분은 ‘셀룰로오스(섬유질)’라는 탄수화물로, 3천개 이상의 포도당 분자가 복잡하고 단단하게 결합된 것이다. 전체 식물성 물질의 33%가 이런 셀룰로오스를 함유하고 있다.

소, 사슴, 기린 같은 초식동물들은 자연에 풍부한 셀룰로오스를 먹기 위해서 특별하게 진화된 소화 기관을 가지고 있어 풀만 뜯어먹고 살 수 있다. 풀은 약간의 당분과 대부분의 셀룰로오스가 포함되어 있어, 소화시키려면 미생물이 소화기관에 있어야 한다. 

초식동물이 고기의 주성분인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장내 체류 기간이 길어진다. 동물성 단백질에는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장내 이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쉽게 배설이 되지 않은 채 대장 안에 머무르게 된다.

또 사자, 늑대 같은 육식동물은 셀룰로오스를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풀을 먹어도 소화를 시킬 수 없다. 때문에 육식동물은 풀을 먹어도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하게 되며, 초식동물도 고기를 먹게 되면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육식동물들의 신체기관은 사냥을 하고 고기를 잘 소화시킬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긴 다리와 유연한 척추로 재빨리 달려 도망치는 사냥감을 쫓는다. 또 이들의 눈은 특히 움직이는 물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리고 날카로운 이빨과 강한 발톱을 이용해 단번에 사냥감을 잡아 숨통을 끊고 고기를 찢어 먹을 수 있다. 또 강한 위산으로 고기를 빨리 녹여 소화시키고, 짧은 장을 통해 배설물을 바로 내보낸다.

이렇게 초식동물도 고기를 먹을 수 있고, 육식동물도 풀을 먹을 수 있기는 하지만, 신체구조상 위장관의 운동능력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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