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건반악기인 피아노는 ‘부드럽고 강하게’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피아노포르테에서 비롯했다. 이 유래처럼 피아노는 부드러우면서 강한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놀라운 악기다. 다채롭고 풍부한 음색으로 거의 모든 음역과 멜로디를 소화하면서 ‘악기의 황제’로 불릴 정도다.

특히 절대 음을 가지고 있는 피아노의 특성상 피아노를 한번 익히고 나면 다른 악기를 배우기 쉽다. 그런 점에서 피아노는 아이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친밀한 악기이기도 하다. 피아노를 매개로 처음 접하는 음악공부가 오랜 시간 이어지기 위해서는 재밌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배우는 피아노에서 흥미를 잃어버리면 음악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경기도 의정부 신곡동에서 피아니스트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김수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피아니스트 음악학원의 창업 취지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자연스럽게 전공까지 하게 됐다. 당시 아버지가 졸업 기념으로 집 1층에 작은 피아노 교습소를 열어주셨다. 그런데 그게 적성에 잘 맞았다. 아이들도 너무 예쁘고, 음악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보람이 굉장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많다 보니 학교 수행평가와 관련된 리코더나 단소 등을 도와주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을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도와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원을 차리게 됐다. 학원에서는 피아노뿐만 아니라 넓은 공간에서 여러 가지 음악 활동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시간만 채우는 피아노 교육이 아닌, 살아가면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즐거운 음악 교육을 하고 싶다.

Q. 피아니스트 음악학원의 주 서비스를 소개해 주십시오.

A. 피아니스트 음악학원의 학생들은 유치원생부터 초등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성인 일반부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예중·예고 입시부터, 대입까지 입시반을 운영하며 좀 더 심도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수업은 피아노다. 하지만 피아노 실습 외에도 이론 수업을 매일 병행하고 있다. 피아노를 잘 치기 위해서는 연주뿐만이 아니라 악보를 읽기 위한 지식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배웠던 악상 기호를 복습하고 다음 날 배울 것을 미리 예습하는 방식이다.

매주 수요일에는 특별한 수업을 진행한다. 바로 수요특강이다. 피아노가 혼자 하는 악기이다 보니 자칫 부족해질 수 있는 협동심을 이 수업에서 보완하고 있다. 다양한 게임을 통한 이론 수업, 동요 노래지도, 음악감상, 악기 수업, 리듬 수업을 하는 식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앙상블 수업이다. 각자 여러 가지의 악기를 가지고 파트를 나누어 연주하거나 노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다른 사람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하므로 음감도 좋아지고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수요일에 배운 활동들은 분기별 연주회에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선보인다. 남 앞에서 연주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보니 최대한 여러 기회를 만들어 경험하게 해주고 있다. 작게는 학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원내 분기별 연주회를, 크게는 원외에서 진행하는 피아노 콩쿨과 급수 시험 등이 있다.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피아니스트 음악학원만의 특징을 말씀해 주십시오.

A. 피아니스트 음악학원에서는 피아노라는 악기 하나에만 얽매이지 않는다. 최대한 다른 다양한 악기들도 체험할 기회를 주고자 1인 2악기제를 운영 중이다. 악기 연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른 사람들에게 연주를 들려주기 위함인데, 피아노가 장소의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들고 다닐 수 있는 악기를 하나 더 배워두면 더 수월하게 연주할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기본적인 음계나 악보 보는 법을 익히기 때문에 다른 악기를 배우기도 수월하다. 실제로 1인 2악기제로 배운 악기를 학교에 가지고 가서 연주했다는 아이들이 꽤 많다.

Q. 피아니스트 음악학원 운영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은 무엇입니까?

A. 음악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피아노를 배우는 50분이란 시간이 지루함에 못 이겨 때우기만 하는 시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아이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편이다. 즐겁게 배워야 즐거운 연주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금 학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활동은 다 즐겁기 위해서 시작한 것들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을 채용할 때에도 아이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분들을 위주로 모시고 있다.

Q. 피아니스트 음악학원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표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이 열심히 연습한 후 그에 맞는 성과를 거두었을 때, 제자가 음악 선생님이 되어 찾아왔을 때 모두 행복하다. 그렇지만 그중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아이들이 즐거워할 때다. ‘학원이 너무 재미있어서 더 있다 가고 싶다’, 혹은 ‘여기서 살고 싶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정말 기쁘다. 아이들이 수업 시간을 아주 즐겁게 보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학원을 물려달라고 하는 친구도 있었다. 반대로 아이가 지루해하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아이들은 내가 발전할 기회를 매번 주고 있다.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Know-how)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아이들의 반응을 놓치지 않는 편이다. 이를 위해 항상 아이들의 반응을 토대로 여러 가지를 연구하고 있다. 또한, 교육 시간이나 방식, 교재까지도 엄격하게 선별한다. 클래식만 고집하지 않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의 OST나 아이돌 노래 등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 학부모님께는 매월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진도 상황이나 학원 소식을 전해드린다. 나아가 원 밖에서의 기회도 놓치지 않으려고 여러 세미나에서 강의를 듣고 있다. 이렇게 쌓인 노력과 시간이 합쳐져서 지금의 피아니스트 음악학원이 되었다. 이곳은 아직도 성장 중이다.

Q. 피아니스트 음악학원의 전망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A. 이른바 언택트 시대에 맞춰 앞으로 홈스쿨링으로 영상을 통한 음악 지식 퀴즈쇼나, 원격 연주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1인 독주회도 꾸준하게 실시하려 한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피아니스트 음악학원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피아니스트’라는 원훈을 가지고 1991년 개원해 3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각 학생에게 맞춰 피아노를 가장 효율적으로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또한, 교재선정부터 수업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며 좋은 교수법으로 학생들의 연주 기량을 높이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음악은 평생의 재산이 되는 뇌의 발달과 감각을 키워주며 음악으로 소통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 준다. 그런 점에서 독자들에게도 음악을 배워보시길 권하고 싶다. 올해는 클래식 곡이 아니어도 곡을 한 곡씩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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