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육아에 다소 미숙한 어린 청소녀 미혼모들은 보통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족으로부터도 외면당하는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 방황하게 된다. 그런데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들을 교육하고 보살펴주는 곳이 있다. 기숙형 대안학교 ‘자오나학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PART1. 가톨릭 교회가 운영하는 ‘자오나학교’

[자오나학교 제공]
[자오나학교 제공]

- 자오나학교는 어떤 기관인가요?

자오나학교는 임신과 출산으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녀 양육미혼모, 폭력 등 다양한 위험 상황에 놓인 학교 밖 청소녀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숙식하며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마련된 기숙형 대안학교입니다.

- 자오나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가톨릭 교회는 공교육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학교 밖에서 맴도는 학생들을 품기 위해 대안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특수 대안교육기관으로는 미혼모를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인 ‘자오나학교’가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천주교 원죄없으신마리아 교육선교수녀회에서 어려운 청소녀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했습니다. 자오나학교는 약 120년 전 스페인에 사셨던 성녀 까르멘 살례스 수녀님의 “사회가 교육에서 소외된 여성들에게 다른 기회를 주었다면?”이란 질문을 현대 한국사회에 적용하여 얻은 답입니다.

[자오나학교 제공]
[자오나학교 제공]

- ‘자오나’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자오나는 성경 속의 인물인 ‘자캐오가 오른 나무’를 줄인 말입니다. 자캐오는 청소녀들을, 나무는 자오나학교를 의미합니다. 나무에 오르는 것은 배움과 활동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보려는 적극적 행동을 뜻합니다. 자오나는 키 작은 자캐오가 나무에 올라 새로운 세상을 만났듯이, 어려움에 처한 청소녀들이 세상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립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배움과 성장을 위한 든든한 나무가 되어 동반하고자 합니다.

- 자오나학교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자오나학교는 생활과 교육을 통한 회복, 그리고 학교 밖 청소녀 자립교육의 기준을 창출합니다. 아이들이 세상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립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을 돕고 있습니다. 청소녀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율적 존재로 성장하는 꿈을 키우고,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생명을 존중하고 평화를 이루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자오나학교 제공]
[자오나학교 제공]

- 자오나학교에 어떻게 입학할 수 있나요?

자오나학교는 소수 입학제로 면담 후에 입학을 결정하게 됩니다. 교육비와 숙박비는 무료이며 대상은 14~24세의 청소녀 중 임신으로 출산을 앞둔 친구, 아기를 스스로 키우려는 친구, 어려운 가정환경 및 위기상황으로 학업을 계속하기 힘든 친구, 가정 환경상 자립 준비를 하고 싶은 친구들입니다.

- 자오나학교에서는 어떤 교육이 이뤄지나요?

개인 상황에 따라 교육 기간은 조정될 수 있으며 중등 과정 2년, 고등 과정 2년으로 진행됩니다. 고등 학력 이수자는 진로 탐색 및 취업 준비 2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검정고시 대비 기본 교과목을 준비하게 되며 직업 체험 및 현장 실습, OA 자격증 및 취업 관련 자격증 취득 등 생활 자립 교육이 이뤄집니다.

[자오나학교 제공]
[자오나학교 제공]

이렇게 자오나학교는에서는 성녀 까르멘 살례스의 말처럼 바람직한 인격성장을 위해 청소녀들에게 좋은 기초를 마련해주고 있다. 다음 시간에는 청소녀들의 선택과 삶을 지지해주는 자오나학교의 다양한 활동들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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