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한 아버지가 숨진 그의 아들이 그리워 메시지를 보내자, 올 리 가 없는 아들에게서 답장이 와 주위 사람들을 뭉클하게 하고 있습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아버지의 한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늘에 간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메시지는 "아가 잘 있었니? 아빠 늙어 죽어 가거든 잊어버리면 안돼 응? 아가, 할머니는 어떡하니? 너 없는 세상 뭐라고 말해야 되니. 답 좀 해다오. 아가 OO아"라는 등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절절하게 묻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답장이 올 리가 없는 아들에게서 "전 잘 지내고 있어요. 아빠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세요. 그리고 전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건강하게 오래오래 지내다가 오세요! 사랑해요"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요?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메세지에 온 답장

이 답장은 희생된 학생의 번호로 새로 핸드폰을 개통한 한 이용자가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이어 희생된 학생의 번호를 사용 하는 것이 혹여 불쾌하지 않을까 하는 아버지의 걱정에 "불편하지 않으니 아이 생각나실 때마다 이 번호로 카톡 주셔도 괜찮습니다"라며 "올 한 해 정말 건강하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그는 원하는 핸드폰 번호 뒷자리를 맞추려다 우연히 이 번호밖에 남지 않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와 같은 마음 씀씀이에 깊게 감동하며 "정말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네요. OO이도 너무 착한 아이였는데 하늘에서 좋아하고 있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참 맘이 좋은 사람이네요", "딸을 기다리면서 커피숍에 있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네요", "하늘에서도 저렇게 답해줬을 것 같아요"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하루가 멀다하고 살인, 방화 등 흉흉한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훈훈한 일이 조금이나마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 같습니다. 작년 4월 16일, 사상 최악의 인재사고로 꽃 같은 고등학생 246명이 희생됐습니다. 무엇으로도 그들의 마음이 치유될 수 는 없겠지만 이와 같이 걱정해 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고 힘을 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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