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겨울비와 눈 등 도로가 미끄러운 상황이 많은 계절 겨울. 4계절 내내 도로안전을 위한 안전운전 수칙이 중요하지만 도로환경에 위해가 되는 요소가 많은 겨울철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2017~2019년) 평균 동절기(12월~1월) 교통사고 치사율은 1.83로 전체 평균(1.71)보다 7.0% 높게 나타났으며, 기상조건별로 살펴보면 특히 동절기(12월~1월)에 비가 오는 경우 치사율이 2.99로 전체 비오는 날 연평균 치사율 2.18보다 37.1% 높게 분석되었다. 연평균과 비교하면 안개 28.1%, 흐림 7.3%, 눈 6.3%로 순으로 동절기의 치사율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진/픽사베이]
블랙아이스 등 미끄러운 겨울 도로 [사진/픽사베이]

겨울철에는 블랙아이스(Black Ice)가 크고 작은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도로살얼음이라고도 불리는 블랙아이스는 습한노면 상태에서 낮은 기온으로 도로표면에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으로, 도로의 먼지와 매연 등과 결합하여 식별이 어려운 결빙현상이다.

특히 새벽 시간에 기온이 하락하여 비에 젖은 도로가 얼면 블랙아이스로 변해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교량, 터널 진·출입구, 그늘진 도로 등 도로살얼음이 발생하기 쉬운 구간에서는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공단의 노면 상태별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은 마른 노면에 비해 제동거리가 승용차는 4.4배, 화물차는 7.4배 길어지므로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다.

그 외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조향방법, 브레이크 작동 요령 등 안전 운행 방법을 소개하는 ‘눈길/빙판길 안전운전 8계명’을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첫 번째, 운전경력과 상관없이 ‘정보운전’에 힘써야 한다. 오히려 경력운전자들의 교통사고율이 높은 만큼 운전경력이 많다 하더라고 방심하지 말고 도로 상황을 살펴 운전해야 한다. 특히 라디오 등을 통해서 도로 환경을 파악해 정보운전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에 있어 자만과 과시는 교통사고로 연결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두 번째,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은 절대 금물이다. 이는 모든 도로에서 공통된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로, 특히 산모퉁이, 저수지 부근, 해안도로, 터널이 끝나는 지점 등은 ‘블랙아이스’ 현상이 주로 일어나는 장소기 때문에 더욱 급제동/급가속/급핸들 조작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 만약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면, 핸들은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조작해야 한다. 보통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쪽과 반대쪽으로 틀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자동차 스핀 현상이 더욱 심화되기 때문에 반드시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조작해야 한다.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면, 핸들은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조작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네 번째, 브레이크 조작은 2~3번 나눠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 번에 힘을 주어 밟으면 제동이 잘 안될뿐더러 브레이크 작동 자체가 멈추거나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브레이크 작동은 나눠서 해야 한다.

다섯 번째, 자동차 타이어 공회전(헛바퀴) 할 때에는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 이럴 경우 당황하기 보다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자동차를 클러치와 액셀레이터를 사용해 앞뒤로 흔들어보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해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여섯 번째, 충분한 차간거리 유지가 중요하고 눈이 많이 와 차선이나 도로가 보이지 않을 때에는 앞차의 자국을 따라 주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곱 번째, 빙판길에서는 2단 기어 출발을 적절히 사용하고 수동차량의 경우 기어를 2단에 넣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약간 잡아당긴 다음 ‘반클러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눈길에서는 커브 진입 전 충분한 감속 운전이 필수다.

여덟 번째, 스노우체인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폭설이 내린 도로나 빙판길에서 스노우체인을 사용하지만 이 때 역시 속도에 주의해야 한다. 가끔 스노우체인이나 스노우타이어 등을 장착했다고 안심하고 속도를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장착하지 않은 차량보다 더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무조건 안전 운전해야 한다.

4계절 변화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도로와 어떤 환경에서든 안전운전은 중요하다. 그 중 겨울은 블랙아이스와 눈 등으로 도로가 미끄러운 경우가 많으므로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일깨워야 한다. 모두가 안전하거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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