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 디자인 이고은 수습] 가족을 챙기는 건 인간뿐만이 아니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가족뿐만이 아닌 동료들까지 챙기는 동료애가 넘치는 동물들도 많다고 한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경우에도 생사를 함께 해야 한다는 동물의 의식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으로 다가오곤 한다. 그렇다면 어떤 동물들이 동료들과 서로 협력하여 살아갈까?

먼저 동굴 속에서 생활하는 박쥐. 이 박쥐들은 동료애가 아주 강하다. 박쥐 중에서도 흡혈박쥐는 매일 몸무게의 반 이상이 되는 피를 먹어야 하는데 40시간가량 피를 공급받지 못하면 죽게 된다. 

그래서 흡혈박쥐는 주위에 피를 공급받지 못해 죽어가는 동료가 있으면 자신의 위에서 피를 토해 나눠준다. 

흡혈박쥐뿐 아니라 거의 모든 박쥐는 동료가 다치거나 임신했을 때, 혹은 새끼를 안고 있어 제대로 먹이 활동을 못 하는 동료들을 위해 먹이를 물어와 그들의 입에 직접 넣어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다음은 코끼리. 코끼리는 동료가 죽으면 시체 앞에 모여 애도하는 의식을 치른다. 이때는 어린 코끼리를 제외하고 다 큰 코끼리만 참여하며 시체 주위를 몇 번 돈 다음 어린 코끼리를 데리고 다시 가던 길을 간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동료가 있으면 옆에 다가가 코로 상대의 얼굴을 부드럽게 만지거나 입속에 코를 집어넣는 행동을 하는데, 이것은 상대방을 위로하려는 행위로 사람으로 치면 악수하거나 끌어안는 행동에 해당한다고 한다. 

다음은 펭귄. 그중에서 지구에서 가장 추운 지방인 남극에서 사는 황제펭귄들은 서로 부둥켜안은 채 추운 겨울을 이겨낸다. 남극의 겨울은 평균 영하 50도에 이르며 영하 70도까지 떨어지기도 하는데, 황제펭귄들은 휘몰아치는 눈 폭풍과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의 몸과 몸을 밀착시킨다. 

이러한 추위에 가장 바깥쪽에 위치한 동료의 등에는 하얀 서리가 내리기도 하지만 안쪽에 있는 펭귄들은 동료들과 체온을 나눈 덕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안쪽의 온도는 가장 바깥쪽의 온도와 비교했을 때 무려 10도가량 차이가 난다고 한다. 그리고 안쪽에 있는 펭귄들은 몸이 녹았다 싶으면 다시 외각의 펭귄들과 교대를 하는데 이것을 ‘허들링’이라고 한다. 

황제펭귄들은 이런 동작들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서로의 체온을 나눔으로써 추운 남극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지구상의 생물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비록 동물들의 행동이 무리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본능이라고 할지라도 동료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마음을 배운다면 우리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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