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내년 4월 1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안전속도 5030 정책. 도심 속도를 하향하는 안전속도 5030 정책은 교통사고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감소뿐만 아니라 주행소음을 줄여 국민들의 건강도 함께 지키기 위한 정책이다. 속도를 줄이면 교통사고가 감소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속도를 줄이면 오히려 주행속도가 증가하는 것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차량 속도 낮추면 안전-시간-건강 다 잡는다 [사진/픽사베이]

우선 속도를 줄이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목적지에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월 공단과 카카오모빌리티가 함께 분석한 ‘도심 속도 하향 정책(안전속도 5030)’ 효과에 따르면, 제한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하향 시 출·퇴근 시간대(8~11시, 19~21시)의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3.3km 증가하고, 보행자 교통사고 역시 감소(54건 → 41건, △24.1%)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음 피해 감소에도 ‘5030 정책’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차량속도에 따른 소음발생 변화 분석결과 제한속도의 하향이 도로교통소음의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차량의 주행속도가 높을수록 소음이 크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시속 60km로 주행할 때 평균 소음은 76.2dB로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에 따른 ‘소음 환경기준’인 75dB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시속 30km, 40km, 50km, 60km로 승용차를 각각 40회 주행하여 발생하는 최대 소음도(dB(A))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반면, 시속 50km 이하로 주행한 경우에는 평균 소음이 73.6dB 이하로 ‘소음 환경기준’을 만족했다.

그렇다면 소음이 우리 인체에 끼치는 피해는 무엇일까?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생리적·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작업능률을 저하시킬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심장박동수의 감소와 피부의 말초혈관 수축 현상이 생길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심장, 뇌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혈행 장애와 소화기 및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2018년 ‘유럽지역 환경소음가이드라인’을 통해 도로교통소음과 관련하여 10dB 증가할수록 심장혈관질환의 상대위험도가 8%씩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교통사고와 소음 피해를 막기 위해 최근 유럽에서는 차량의 속도를 낮춰 보행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교통정온화(Traffic Calming) 시설’이 확대되고 있다. 교통사고와 함께 소음감소를 위해 선진국에서 다양한 시설이 도입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5030 대책의 시행과 함께 차량의 속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아이디어 마련에 힘쓰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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