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오래 살아 지겨워진 집, 또는 새로 이사 간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리모델링’으로 새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그런데 리모델링은 몇 가지 사항을 주의하지 않으면 공사비용이 증가하고 공사 기간이 길어지며, 특히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리모델링, 무엇에 주의해야 할까?

공간확보냐, 스타일변화냐! 리모델링의 목적을 선택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공간확보가 목적이라면 죽은 공간(데드스페이스)를 찾아 그곳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반대로 스타일 변화가 목적이라면 소재와 디자인, 컬러 등에 집중해 시각적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비용은 늘고 만족도는 떨어진다.  

컨셉(콘셉트)을 구체화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과 소재, 컬러 등을 명확히 구체화 시켜놓고 시공에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중구난방 시공은 물론 여러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정확한 치수를 기반으로 한 도면과 시방서를 준비하는 것이 좋고 적어도 방송 및 잡지, 인터넷에 소개된 사진을 모아 스크랩 해둬야 한다. 

이 집에서 얼마나 살지를 고려해야 한다. 리모델링 하는 집에서 얼마나 살지를 고려해야 과도한 작업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내집이 아닌 전세나 월세에 거주 중이라면 계약 기간을 고려해 최적의 공사 범위를 정해야 한다. 또한 집주인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공사 계획을 정해야 추후 분쟁을 막을 수 있다.

셀프 시공을 계획했다면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성을 미리 예측해 방지해야 한다. 집에는 가스 및 수도 배관, 하수 배관, 전기 설비 등 다양한 위험시설이 곳곳에 있다. 셀프 시공 시 자칫 이를 건드려 크고 작은 사고나 분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미리 정확하게 파악해두어야 한다. 아울러 정확한 정보를 얻어 금전적 시간적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크해야 한다. 

공사 전에 이웃에 알려야 한다. 리모델링은 시공 과정에서 먼지, 소음, 진동 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이는 이웃에게 명백한 피해가 된다. 따라서 시공 전에 구두로 혹은 게시판을 통해 공사 범위 및 기간을 알리고, 소소한 선물을 돌리며 양해를 구하는 것도 좋다. 

셀프 리모델링은 성취감은 높을 수 있지만 크고 작은 문제를 일으키기 십상이다. 따라서 업체를 통해 리모델링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업체를 선택할 때 역시 주의해야 한다.

인테리어 시공사의 사업자 등록증을 확인해야 한다. 수많은 인테리어 시공사 중 확실한 업체를 선택해야 시공은 물론 사후 A/S까지 맡길 수 있다. 사업자등록번호를 받아 국세청 홈텍스 > 조회/발급 > 사업자 상태 > 사업자등록번호로 조회에 들어가면 살펴볼 수 있다.

1,500만 원 이상 공사 진행 시 ‘건설업등록증’을 확인해야 한다. 인테리어 및 리모델링 사업자는 1,500만원 이상의 공사를 진행하려면 건설업등록증이 있어야 한다. 이를 어기면 건축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다. 또한 소비자 역시 이를 확인하지 않으면 공사 진행 중 마찰 및 분쟁이 생겨도 정확한 보상이 어려워진다. 

각 시공별 스케줄을 확실히 확인해야 한다. 리모델링 공사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게 며칠씩 소요되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마무리된다. 따라서 미리 시공사와 스케줄 일정을 협의해 확정하고 그에 맞게 진행되는지 확인해야 예상일에 마무리 될 수 있다. 보통의 리모델링 공사는 [철거 목공사 > 전기 > 설비 > 타일 > 도장 > 필름 > 도배 및 페인트 > 실리콘 > 준공청도] 등의 과정을 거친다. 

리모델링도 작은 건축이라 생각하고 꼼꼼하게 ‘표준 계약서’ 작성 및 확인해야 한다. 리모델링 표준계약서는 [공정거래위원회 > 정보공개 > 표준계약서 > 실내건축창호 공사 표준계약서]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표준계약서를 바탕으로 시공장소(정확한 주소), 공사일정(착공일~완료일 정확이 명시), 공사대금(계약금, 중도금, 잔금) 및 지급 시기와 방법, 구체적인 공사 범위 및 내역(브랜드명 명시), 공사 일정 연체 시 보상 방법, 계약 보증, 해제 및 위약금, 공사 내용 변경 범위 , 양도양수 여부, 하자 발생 시 보수, 그 밖의 특약사항 등을 명시해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일상 속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거주 공간. 공간과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선택하는 리모델링은 꼼꼼한 준비과정과 시공과정이 필요하다. 만족도 높은 리모델링을 위해 ‘귀찮음’은 감수해야 한다는 점 꼭 기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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