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올해 독감 유행 시기를 맞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것으로 신고 된 사람이 80여명으로 집계됐다.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72명의 사망 사례를 조사했지만,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접종을 그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까지 이른 시간을 따져보면 48시간 이상인 경우가 50건으로 제일 많았고 접종 후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사망한 사례는 13건이었다. 질병청은 전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를 열고 추가 사망 사례 1건을 검토했으나, 앞선 71건처럼 사망과 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 내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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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쇼크나 길랭-바레 증후군은 드물게 발생하는 질환이며,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가능한 만큼 두려워하지 말고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란 항원과 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을 말한다. Anaphylaxis라는 용어는 반대를 의미하는 ‘ana’와 방어를 뜻하는 ‘phylaxis’로 이루어진 조어이다.

이는 생체의 면역계가 방어하려고 작용하는 것이 오히려 반대로 생체에 마이너스 방향으로 작용하게 되는 반응이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에 일어난다.

우선 초기증상에는 불안감, 발한, 재채기, 두드러기가 나타난다. 그리고 순환기계, 호흡기계 의 증상으로는 구토, 복통, 설사, 요실금, 대변실금부터 경련, 의식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심한 전신반응까지 일어날 수 있다.

또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해 몇 분 안에 사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빨리 진단하여 즉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발생하면 응급조치를 시행해 혈압을 상승시키고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독감백신 예방접종피해조사반 반장인 김중곤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은 24일 질병관리청의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관련 브리핑'에 배석해 백신 부작용 증상에 대해 "아나필락시스의 경우 독감 백신뿐만 아니라 모든 백신이 가진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보통 접종 후 20∼30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 긴급조치를 취하면 별다른 문제나 후유증 없이 치료될 수 있다며 예방 차원에서 접종 후에는 해당 의료기관에 잠시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최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독감 예방 접종자는 예진 시에 계란 또는 특정 약품에 대한 알레르기나 백신에 대한 과거 이상력을 의사에게 충분히 설명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증세에 대해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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