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최근에는 비대면 구매가 늘어나면서 주문과 계산을 담당하는 키오스크나 무인계산대를 도입한 소규모 가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방식들은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종종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은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다.

이렇게 디지털 기술에서 소외된 고령층을 위해 생겨난 기술이 바로 에이징 테크이다. ‘에이징 테크’(Aging-tech)란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을 통칭하는 말이다. 노인들의 접근 가능성과 용이성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에이징 테크는 실버 기술, 장수 기술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에이징 테크가 쓰이는 곳은 사물인터넷 분야가 꼽힌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데,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사람의 도움 없이 서로 알아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에이징 테크의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는 세대는 물론 고령층이다. 고령 인구의 디지털 기술 활용 능력은 젊은 세대에 비해 부족하지만, 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사용이 복잡한 전자기기들이 하나로 연결돼, 음성이나 터치 한 번으로 복잡한 작업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사례로 간호가 필요한 노인이 가족이나 간병인과 늘 소통할 수 있는 노인용 컨시어지 기기가 인기를 끌었다. 시계 형태의 이 제품은 혈압, 맥박 등을 측정해 건강관리를 해주고 가장 기본적인 건강관리와 개인 주치의처럼 헬스 케어를 해준다.

뿐만 아니라 전화기와 목걸이로 구성된 기기는 목걸이의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24시간 응급 의료 지원 서비스에 연결된다. 이는 현재 약 100만명의 미국 노인들이 사용하고 있는데, 기기를 착용한 노인 환자의 생명징후를 감지해 담당의사와 가족들에게 정보를 전달해 준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2013년부터 에이징 테크 산업이 크게 발달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펀드 기금을 마련해 에이징 테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서 에이징 테크를 활용한 사업이 늦게 시작됐지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제품을 개발 중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는 지난해 경증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마이봄’이란 돌봄 로봇을 개발했다.

요즘에는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값이 조금 나가더라도 최적의 휴식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에이징 테크가 활용된 기기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에 발맞춰 보다 여유로운 노년의 삶을 돌봐주는 서비스나 노화로 인해 생기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구들이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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