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사이버 보안의 선구자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존 맥아피’가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블룸버그와 A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소득 신고 누락과 차명 재산 은닉 등 혐의로 맥아피를 기소했다며 도피 중 스페인에서 체포된 그의 신병을 넘겨받을 계획이라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발표했다.

‘맥아피(McAfee)’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가 있는 컴퓨터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작 및 판매하는 거대 정보보호 업체이다. 체포된 맥아피는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 맥아피의 창립자로 한때 개인 자산이 1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많은 돈을 모았지만 살인사건에 연루되는 등 각종 기행으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2010년 8월 인텔은 맥아피를 지분당 48달러, 총 가치 76억8천만달러에 구매할 것이라 발표하며 맥아피를 인수하였고, 자사의 하드웨어 보안과 투자 목적으로 인수하였기에 2014년부터 ‘인텔 시큐리티’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투자 성과가 좋지 못했고 2017년 4월 인텔 시큐리티는 모회사 인텔로부터 독립하여 기존 명칭인 ‘맥아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맥아피는 엔진 자체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성능이 뛰어나 쿼드코어에 램 4기가 정도 갖추었으면 그냥 쓰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리고 맥아피는 Adobe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설치되는데 간단하게 제어판에서 프로그램 제거를 눌러 삭제하면 된다.

삭제 시 경고 메시지를 보내 사용자가 괜히 겁을 먹게 만들기도 하지만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무시하고 삭제해주면 된다. 이러한 좋은 성능을 가진 맥아피와는 달리 창업자 맥아피는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이슈를 만들었다.

존 맥아피는 지난 2012년 12월 살인 혐의로 체포되기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했다. 이전부터 미국의 유명한 마약 거래상들과 친분이 있어서 뒷말이 많았으며 그러다 최근 소득 신고 누락과 차명 재산 은닉 등 혐의로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맥아피가 암호화폐 판촉과 컨설팅, 자서전 판권 판매 등으로 수백만달러를 벌었지만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어떤 소득신고도 하지 않았으며 부동산과 차량, 요트 등을 차명으로 보유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아피가 체포되었을 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맥아피가 자신의 명성을 앞세워 트위터 팔로워에게 적어도 7건의 가상화폐공개(ICO) 참여를 권유해 2,310만달러 이상의 부당수익을 올렸다면서 지난 6월 민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밝혔다.

SEC는 맥아피의 부정소득을 이자까지 계산해 모두 환수할 계획이며 그가 앞으로 어떤 형태의 디지털 자산 증권 발행이나 거래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기소된 모든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맥아피 프로그램은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탈세 혐의 등 각종 사건에 연루된 맥아피 창립자 ‘맥아피’. 한때 개인 자산이 1천억원에 이를 정도로 많은 돈을 모았지만 이제는 실형을 살 수 있다는 소식에 앞으로 그의 행보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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