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출산 시대를 맞아 아이를 포함한 3인 가구가 보편화되고, 덩달아 부부의 맞벌이가 일상화되면서 이러한 아이들이 원활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최근 불거진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인해, 또래관계가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하면서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과 관련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발달 및 언어 지연뿐만 아니라, 우울감 호소, 더 나아가 자폐나 상호작용의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 혼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무분별한 스마트폰 및 TV 사용에 대한 문제도 심각하다. 

물론 최근 병원뿐만 아니라 발달 및 상담센터의 점진적인 개선 및 확충과 더불어 이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이 마련되고 있다. 허나 아이가 문제를 겪고 있는 시점에만 집중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애 전반에 걸친 문제를 체크하고, 단기적 치료뿐만 아니라 중·장기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것이다. 즉, 아이의 놀이나 일상생활, 나아가 사회적 활동에 대한 부분까지 의미를 두어 아이들이 하루빨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활동할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이 이런 세대를 겪지 않은 어른들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파주에 위치한 함께걷는아동청소년발달센터의 장은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파주에 위치한 함께걷는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

Q. 치료를 진행하면서 그동안의 변화가 있다면? 
A. 현재도 작업치료학을 주 학문으로 보고 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현재 언어적 지연이나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과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감각통합 치료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작업치료학의 가장 큰 강점은 일전에도 이야기했듯이, 생애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아이와 부모님간의 전반적인 상담 과정을 통해 포괄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고, 단기, 중기, 장기적 플랜을 짤 수 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선 과정들을 보고 부모님들이 생소해하셨으나 현재는 많은 분들이 믿고 찾아와 주시고 있다. 

Q. 함께걷는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의 주 치료 분야에 대해 다시 한 번 소개해준다면? 
A. 작업치료학을 기반으로 한 치료를 진행한다. 아동의 경우 연령에 맞는 발달, 놀이와 또래 관계, 학습 등에 대한 감각을 익히고 인지 및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생애 전반에 대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여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감각통합치료, 언어치료, 인지치료, 미술치료를 포함해 스노젤렌 치료까지 병행하여 진행한다. 일전 인터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다양한 케이스에 대한 다각화된 치료영역으로의 접근을 통해 내담자들이 가진 것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Q. 작업치료학에 기반한 치료가 내담자들에게 줄 수 있는 영향이 있다면? 
A. 작업치료학은 생애 전반에 걸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그렇다보니 감각통합이나 언어치료, 인지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치료 분야를 명확히 나누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치료 방법을 병행해 전체적인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이를 통해 각 치료 분야 별 연계 방안을 찾고 제시하여 내담자 별 상황에 대한 큰 플랜을 만들 수 있다. 

또한, 부모님들의 삶에 대한 상담도 함께 진행하는데, 아이들의 치료 과정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환경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지엽적 치료가 아니라, 아이와 부모님에 대한 상담을 함께 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Q. 센터 개원 이후 약 1년이 흘렀다. 추가된 프로그램이 있는가?
A. 당시보다 더 많은 전문가 선생님들이 센터에 오셨다. 사회성 그룹 수업을 좀 더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고, 특히 이번에 ‘종합심리검사’를 들여와 내담자들이 가진 상황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체크할 수 있게 되었다. 

만 0-18세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며 연령에 따라 약간의 항목의 차이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연령에서 ‘부모 양육 스트레스 검사’, ‘부모 양육태도 검사’, ‘부모 자녀 관계 검사’를 진행한다. 여기에 더해 각 시기별로 영유아기에는 전반적 발달 영역에 대한 ‘발달 선별 검사’, ‘영유아 기질검사’, ‘사회성 기술검사’를 아동기에는 ‘그림심리검사’, ‘지능검사’, ‘행동평가척도검사’를 청소년기에는 ‘진로적성검사’, ‘성격유형검사’를 추가적으로 진행한다.

종합-심리검사는 아동의 기질 및 능력, 심리상태, 성장 환경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어 검사 진행 후에는 보다 객관적이고 효과적인 상담이 가능하다.

▲ 함께걷는아동청소년발달연구소 치료실 및 대기실 전경

Q. 스노젤렌치료의 현재와 미래는 어떠한가? 
A. 스노젤렌치료는 감각통합치료 방식의 하나이다. 지각신경치료요법으로 심리안정치료를 진행하면서 감각입력과 탐색을 돕고 각성상태를 유지하면서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스노젤렌치료는 시각이나 청각 장애, 자폐가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다양한 놀이를 포함한 여러 환경을 만들기가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 해당 치료를 진행한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았을 때, 기복이 심하거나 반응이 없거나 느린 아이들에게 특히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다. 스노젤렌치료는 상담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선별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이지만, 이에 대한 추가 비용을 받고 진행하지는 않는다. 해당 기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 대해 심층적인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Q. 최근 아이들의 사회적 고립 현상에 대해서는 어떤 상담이 진행되는가?
A. 최근 장기화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과 스마트폰 및 여타 매체의 무분별한 사용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또래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맞벌이’가 젊은 부모 세대에게 있어 보편화되는 현상이 생기다 보니, 아이들이 혼자 집에 있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증상들에 대해서는 아이만 치료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아이의 관계를 재정립해주고 상호 치료 과정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이야기한 종합심리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바로 이 점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지적능력과 기질적 특성을 파악하고 아이의 부모와도 검사를 함께 진행한다. 방문하시는 부모님들이 가장 크게 오해하시는 것 중 하나가,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 자체에 대해 겁을 내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틀린 생각이다. 문제가 없는 가정은 없다. 아무리 화목한 가정이라 하더라도 문제는 있다. 차이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문제에 의미를 두지 말고,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에 의미를 두어야 한다. 

Q. 센터의 향후 목표에 대해 한마디 
A. 센터를 오픈한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당시 다소 생소한 스노젤렌치료와 더불어, 센터를 잘 운영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 지금은 그때부터 치료를 진행했던 아이들 중에서도 밝게 웃으며 가정으로 돌아간 아이들도 많고, 개선된 상황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이 모든 것이 치료를 믿고 따라와 준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항상 옆에서 함께하는 선생님들 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초심을 잃지 않고 센터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금 센터와 함께 치료를 진행하는 아이들 중 선별을 통해 물질적으로, 그리고 시간적으로 센터 차원의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 치료라는 것이 일회성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아이와 부모님과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비용적인 부분 때문에 치료가 중간에 중단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런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다 효과적인 후원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할 계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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