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계절인 가을이 되면 초록빛이었던 한여름의 식물 잎이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우리나라는 산림 선진국이라 불릴 만큼 나무가 많아 야외로 나가면 곳곳에서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멋진 단풍을 쉽게 감상할 수 있다.

단풍은 계절에 따른 날씨의 변화로 인해 녹색이었던 식물의 잎이 빨간색, 노란색, 갈색 등으로 변하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단풍은 하루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 물들기 시작하는데, 매년 단풍이 드는 시점은 차이가 있다.

기상청에서는 매년 전국 유명산의 단풍시기를 산 전체 면적의 20% 가량이 물들었을 때 단풍 시작일로 정하고, 80%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일로 잡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단풍 절정은 다음 달 12일 지리산에서 가장 먼저 시작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설악산 17일, 계룡산 20일, 속리산 21일, 한라산 22일, 내장산 26일 등으로 각각 예측됐으며, 전남 완도 상황봉이 30일로 가장 늦게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단풍을 만드는 나무 종류에는 단풍나무, 신나무, 복자기나무 등 단풍나무에 속하는 종류와 은행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참나무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렇다면 단풍은 어떠한 이유로 색이 바뀌는 것일까? 초록잎이 단풍으로 물드는 이유는 각각의 식물 잎들이 가지고 있는 엽록소, 안토시아닌, 카로티노이드라는 색소 때문이다. 햇살이 따가운 봄이나 여름에는 광합성과 엽록소로 인하여 녹색의 잎이 무성해진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해가 빨리 지는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어 엽록소의 생산이 중지되고 안토시아닌을 형성해 붉은색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붉은빛을 띠는 안토시아닌과 노란빛을 띠는 카로티노이드는 일교차가 클수록 화학 작용이 활발해지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산지의 양지바른 고지대에서 가을의 청명한 날씨와 일교차가 심하면 단풍은 더욱 깨끗하고 짙게 물든다. 그리고 울긋불긋한 단풍이 영양분을 모두 소진하면 낙엽이 되어 떨어져 나무의 양분이 되고 다시 새봄을 맞을 준비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매년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으로 모인다. 1982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한 설악산은 서쪽의 내설악, 동쪽의 외설악, 한계령부터 오색 약수터 방면까지 남설악으로 나뉜다. 이 중 남설악은 설악산의 험한 다른 지형과 달리 접근성이 좋아 단풍의 절경을 구경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올가을,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러 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울긋불긋하게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형형색색의 단풍을 만끽하면 지친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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