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 디자인 최지민] 농촌진흥청은 제철을 맞은 우리 배 ‘신화’ 품종이 약 500톤가량 농협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된다며 한가위 선물용으로 추천했다. 그리고 추석 출하용으로 육성된 ‘신화’ 품종은 큰 배는 맛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품종이라며 다양한 국산 배 품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가을이 되면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단맛을 내며 제사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중요한 과일인 배. 명절에는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며 종류도 다양하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앞서 언급한 ‘신화’는 ‘신고’와 ‘화산’의 교배 조합으로 배 시장에서 ‘신화’ 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겉모습과 색은 ‘신고’와 비슷하지만, 크기 630g, 당도 13브릭스(°Bx)로 신고보다 크고 더 달다. 실제 소비자 평가에서 신고보다 모양과 당도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으며 특히, 배 크기에 상관없이 맛이 균일한 장점이 있다.

일본의 국지추웅씨가 우연실생으로 발견해 1932년 발표한 ‘신고’는 크기가 450~500g으로 큰 편이며 모양은 원형으로 좌우대칭이고 반듯하다. 껍질은 밝은 황갈색으로 착색되며 과면이 매끄럽고 곱다. 당도는 11°Bx 내외로 감미가 상당히 있는 편이나 작은 것은 떫은맛이 남아있다.

‘화산배’는 크기가 500~600g으로 큰 편이며 모양은 원형 또는 편원형이다. 당도는 12.9°Bx로 비교적 높고 신맛은 거의 없으며 과심이 작아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많다. 껍질은 선황갈색으로 착색되어 외관이 수려하다는 특징이 있다.

‘금촌추’는 일본 고지현 인정천 유역에서 우연실생으로 발견된 것으로 1907년 국내에 도입되었다. 520g으로 큰 편이며 모양은 꽃자리 부위가 돌출된 원추형으로 수확 당시에는 떫은맛이 있으나 장기 저장 중에 소실되어 식미가 양호해지는 특성이 있다.

일본에서 우연실생으로 발견되어 1907년 국내 원예 모범장에 도입한 ‘만삼길’은 크기가 400~450g 내외로 중간 크기이며 모양은 과실 위쪽이 뾰족한 첨원형이다. 육질은 치밀 다즙하지만 석세포가 많아 품질은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장십량’은 국내에 1907년 원예모범방에서 도입한 기록이 최초이지만 이미 그 이전에 도입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십량’의 크기는 350g 정도의 중간크기이며 모양은 원 또는 편원형으로 균일하다. 과육은 다소 조잡하고 석세포가 많으며 감미가 높고 과즙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감천배’는 1970년 ‘만삼길’에 단배를 교배하여 1980년 일차 선발하여 지역적응 시험을 거친 후 1990년 최종 선발된 종이다. 과실의 크기는 530~660g으로 큰 편이며, 모양은 편원형이고 과실의 균도가 고르지 못한 편이다.

배는 이밖에도 다른 품종이 많이 있으며 가을의 대표적인 과일로 꼽힌다. 예전에는 소비자들이 ‘신고’ 배만 고집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되며 다양한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각자 원하는 맛이나 특징이 다른 만큼 내 입에 맛은 배의 종류를 찾아보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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